무선데이터 트래픽 폭주 속수무책, 투자에는 인색
[뉴스핌=배군득 기자] 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통신장애에도 불구하고 이동통신사업자가 적극적인 후속 조치를 내놓지 못하면서 느슨해진 통신사 경영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수 차례 지적된 무선데이터 트래픽이 최근 발생한 통신장에 원인으로 밝혀지면서 통신 전문가들은 통신사의 통신 장비 재투자와 망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 아니냐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달에는 지난 2일 LG유플러스의 데이터망 불능에 이어 16일에 SK텔레콤 일부 가입자들이 1시간 40분간 휴대폰이 불통되는 사례를 겪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KT 3G망이 두 차례나 강남 일대에서 통신장애를 일으켰다.
올해 발생한 통신장애 원인은 모두 무선데이터 트래픽의 폭주. 그 동안 인구밀집 지역이나 대규모 집회, 연말연시 등 통화량이 몰리는 경우와 다른 양상이다.
이통사들이 무선데이터 트래픽 폭주의 문제점을 심각하게 인식하면서도 통신장비가 이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통신장애 피해 규모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도 이통사들은 무선데이터 트래픽 폭주에 대해 여전히 뒷짐을 지고 있다. 주파수 확보로 원활한 망을 유지하면 된다는 계획 이외에 노후된 통신장비 교체나 망 재투자에는 인색하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지난 2일 발생한 통신장애 원인이 구글 서버가 과다 트래픽을 발생해 전국망 불통에 영향을 줬다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원인을 밝혀냈을 뿐 이에 따른 통신장비 재투자나 사후 조치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온적인 입장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동통신 데이터 서비스 불통 원인은 구글로 확인됐다”며 “과다한 트래픽 유발에 대한 구체적인 원인과 방지 대책 등을 포함한 공식 답변을 구글 측에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SK텔레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SK텔레콤은 가입자관리 서버의 가입자위치등록기(HLR) 고장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통사 모두 다양해지는 무선인터넷 서비스와 갈수록 커지는 전송용량에 버거워하는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경우 앞으로 통신 장애가 앞으로 더 심각하게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방석호 원장은 “향후 망에 대한 투자, 관리를 해야 하는 통신사업자 입장에선 무선데이터 트래픽 급증은 커다란 위협이 될 것”이라며 “국가적으로 인터넷 트래픽이 음성에서 데이터로, 그리고 동영상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글로벌 트렌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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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