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IT수효 부진 우려 여전...'갤탭' 문제도 '흠집'
[뉴스핌=노희준 기자] 국내 증시의 '맏형' 삼성전자가 좀처럼 시원하게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수급측면에선 외국인이 '매도' 행렬을 지속하면서 삼성전자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오전 11시 48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보다 2000원, 0.28% 오른 71만원에 거래되면서 보합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9거래일만에 소폭으로 상승전환을 시도하고 있지만, 그 상승폭은 지난 8거래일간의 낙폭(-18.6%)에 비해 초라한 수준이다.
전날까지 삼성전자의 수급 상황은 외국인 '매도' 대 개인의 '매수'로 대변되고 있다. 실제 지난 2일부터 외국인은 8일째 '팔자'를 이어가며 총 70만 9422주를 팔아치웠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비중은 지난 2일 51.24%에서 전날 50.76%로 감소한 상태다.
반면 개인은 2일(-1만 5236주)을 제외하면 7일 연속 주식을 사들여 지난 2일부터 전날까지 총 67만 8468주를 사들였다. 기관은 매수와 매도를 번갈아 가고 있어 뚜렷한 방향은 없는 상태지만,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적극적으로 받아내고 있지 못하는 상태다.
이시각 현재 외국계 창구를 통한 삼성전자의 매매는 2만 2752주 가량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외국인의 수급이 뚜렷히 개선될 가능성은 커보이지 않는다. 외국인은 이날 전체 코스피시장에서 총 4000억원 넘게 팔고 있는 데다 전기전자 업종을 500억원 넘게 팔고 있어서다.
전날 장중 68만 8000원으로 70만원이 붕괴돼 52주 최저가를 기록하는 등 가격 메리트가 부가될 만하지만, 수급 상황은 쉽게 개선되고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인한 IT수요 부진 우려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일각에선 최근 문제가 된 '갤럭시 탭10.1'의 유럽 진출 '제동'이 여타 제품으로 확대될 것에 대한 우려가 삼성전자의 덜미를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강호 대신증권 테크팀 팀장은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미국의 신용등급이 하향되는 등 미국 경기 둔화 우려로 IT수요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D램 가격 하락 등으로 반도체 부분에 대한 실적 하향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관들 역시 외국인들의 물량을 자동차쪽에 비해 잘 받지 않고 있다"며 "이는 지난 1,2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던 데다 미국 신용등급 하향 등 미국발 악재로 하반기 IT수요 회복에 확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실 IT회복에 대한 얘기는 올초부터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부진한 PC와 TV 등의 수요는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더블딥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하반기에 IT경기에 대한 확신이 시장에선 크지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투자전략팀장의 목소리도 섹터 애널리스트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전략팀장은 "보통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아치울 때는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가장 많이 팔아버리는데, IT종목은 IT경기도 좋지 않은 것이 겹쳤다"면서 "기관이나 개인이 적극적으로 물량을 받아내지 않는 것은 IT기업에 대한 장기 성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에선 '갤럭시 탭10.1'의 유럽 진출 '제동'이 가장 큰 문제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성인 키움증권 IT총괄 상무는 "글로벌 전체 수요 부진에다 반도체 가격 하락도 문제지만 최근 갤럭시 탭 10.1의 유럽 진출이 막힌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시장에서는 갤럭시 탭10.1을 넘어 갤럭시 탭 8.9인치 주력 모델로까지 애플의 디자인 도용 문제가 확대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갤럭시 탭 10.1뿐만이 아니라 삼성전자가 애플에 계속 밀리지 모른다는 우려감이 시장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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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