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미국 연준이 3차 양적완화를 통한 유동성공급 보다는 장기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전략을 택했다. 글로벌리 3차 양적완화에 대한 회의론도 있는데다 자칫 추가 유동성 공급이 잠재된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보유채권 재투자를 유지하고 정기점검후 필요시 규모 등을 조정하겠다는 FOMC 성명서 말미에 언급된 내용처럼 QE3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뒀지만 전반적인 기조는 충격요법보다는 자율 경기회복쪽으로 유도하는 분위기다.
10일 일단 국내 증권가에선 오늘 새벽 미국 연준의 초저금리 유지 정책 등 FOMC 결과에 대해 장기처방전이란 해석을 내놓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0일 '경제브리프'를 통해 "미 연준이 시장이 기대했던 대규모 유동성 공급, 즉 3차 양적완화의 조기 시행 보다는 적어도 제로금리 수준을 2013년 중반까지 유지하겠다는 깜짝카드를 내놨다"며 "미국이 단기처방보다는 장기처방을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미국이 유동성 공급보다는 장기 저금리 기조 유지를 선택한 배경은 물가부담을 들었다. 자칫 추가 유동성 공급이 잠재적인 리스크인 스태그플레이션를 현실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감이 작용한 동시에 대내외적으로 3차 양적완화에 대한 회의론 역시 일부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또한 미국 국가신용등급 하락으로 시중금리가 상승할 수 있음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도 있으며 내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음도 대선 이전까지 논란이 될 수 있는 통화정책 기조를 수정하지 않으려는 생각도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정책기조에 따라 미국은 향후 정책보다는 자율적인 경기회복에 의존하며 저성장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미 연준이 말미에 언급한 '보유채권 재투자 유지하고 정기점검후 필요시 규모 등을 조정하겠다'는 내용에서 보듯 3차 양적완화 시행 가능성은 열어뒀다"며 "다만 양적완화와 같은 충격요법보다는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경제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자율 경기회복 방향으로 정책기조를 일부 수정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결국 재정수지 적자 감축에 따른 재정수단 약화와 더불어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역시 단기 처방에서 장기 처방으로 선회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미국 경기의 저성장세가 상당기간 유지될 공산이 높다는 관측이다.
달러화 추이와 관련해선 유럽 신용리스크 확산 등의 달러화 강세요인이 잠재해있지만 적어도 2013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임을 명백히 하면서 추세적인 달러화 약세 흐름도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결론적으로 글로벌 경기와 금융시장은 유럽 신용경색 리스크와 더불어 미국 경제의 저성장 부담을 당분간 안고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글로벌 소비 사이클과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했던 유가가 하향 안정된 점도 시차를 두고 글로벌 경기사이클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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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