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가 9일(미국시간) 약화되고 있는 미국 경제와 글로벌 마켓을 부양하기 위해 앞으로 최소한 2년 더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책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연준은 또 현재 0~0.25%인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이날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뒤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의 경제성장세가 예상했던 것보다 크게 약화됐다고 지적하며 초저금리 정책을 시장의 예상보다 오랜 기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준은 앞으로 수 분기 동안 경기회복세는 예상보다 다소 더딜 것이며 실업 감소도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하며 경기 전망에 대한 하강 위험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연준의 이날 발표에는 시장이 기대했던 3차 양적완화에 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아 지난 2주간 15% 넘게 급락한 미국 증시를 진정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연준은 발표문을 통해 "낮은 자원 활용율과 완화된 중기 인플레이션 전망을 포함한 현재의 경제상황이 연준의 초저금리 정책을 최소한 2013년 중반까지 보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초저금리 정책을 2013년 중반까지 연장할 것이라는 표현에 대해 달라스 연방은행의 리처드 피셔 총재, 미네아폴리스 연방은행의 나라야나 코처라코타총재,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의 찰스 플로서 총재는 반대했으며 이들은 기존의 "장기간(extended)"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기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준은 또 구체적 기간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만기가 되는 채권의 상환금을 채권에 재투자하는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제성장세 약화를 인정하는 연준의 이 같은 결정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글로벌 경제에 대한 위험이 고조돼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내려졌다. 게다가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채무위기 방지를 위한 유럽의 노력이 신용시장의 파국을 막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두려움도 지속되고 있다.
한편 연준은 에너지와 상품 가격 상승세가 사라지면서 향후 몇 분기 동안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에 부합되는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공개된 로이터폴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국이 다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25%로 잡고 있다. 2주 전 로이터 조사에선 미국 경제의 침체 재발 가능성이 20%로 제시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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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