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듀레이션 목표에 맞춰 장기물 매수
[뉴스핌=김민정 기자] 지난해 7월부터 국내 채권시장에서 순유출을 보였던 태국이 다시 한국 채권을 사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월중 외국인은 채권시장에 2조 9000억원 순투자를 해 지난 2월 이후 6개월간 순투자를 지속했다. 이에 따라 올해 외국인이 우리나라 채권에 투자한 금액은 10조 1000억원을 달성했다. 7월말 현재 이들의 채권 보유금액도 84조 2000억원으로 6월말에 이어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채권의 양호한 수익률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율하락에 대한 기대감과 선진국의 재정관련 불확실성 고조에 따른 안전자 산선호현상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태국의 순유입 전환이다. 지난해 7월 부터 올해 6월까지 국내채권시장에서 6조 8000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한 태국은 지난 7월 2조 1000억원의 순투자로 전환했다. 전체 외국인 채권 순투자 중에서도 72% 이상의 비율을 차지한 것이다.
외국인의 채권 투자 중 국채가 1조 7867억원, 통안채가 1억 669억원을 차지한 것을 감안하면 태국은 국채를 1조원 이상 산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에는 태국 단기 펀드들이 많이 샀다가 팔았다"면서 "이번에 들어온 곳은 어디인지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장기 투자로 많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달 외국인의 10년물 매수도 태국의 이 기관에서 들어온 것이 일부 있었다"면서 "듀레이션 목표 수준에 맞게 장기물이 일정 수준이 되도록 많이 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지난 6월 1조원 대의 순투자를 했던 싱가포르, 카자흐스탄, 룩셈부르크는 순투자 규모를 크게 축소했다.
이 관계자는 이에 대해 "카자흐스탄은 6월에 많이 샀기 때문에 어느 정도 들어온 것이라고 생각되니까 좀 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