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미국 의회가 부채 한도 증액 및 적자 감축에 대한 최종적인 합의점을 향해 한발 더 내딛는 분위기이지만, 미국 투자자들의 반응은 뜨겁지 않다.
당장 월스트리트에 넘치던 우려가 안도로 바뀌면서 이른바 '릴리프 랠리(releaf rally)가 전개되더라도,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1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과 기업가들은 정치권이 부채 한도 증액에 대한 논의를 질질 끄는 사이 불안감이 커진 상태이며, 특히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과 함께 미국의 경기 침체 위험도 당분간 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시간 일요일 저녁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가 정부의 부채 한도 증액에 관한 합의점에 거의 근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다우지수 및 S&P500 지수 선물은 1.5% 내외 급등 양상을 보였다.
또한 이날 해리 레이드 민주당 상원 의원이 부채 한도 증액안에 동의했다는 소식에 미국 달러가 유로와 스위스프랑, 일본 엔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금은 1% 하락한 온스당 1614달러에 거래됐으며, 원유는 1% 오른 배럴당 96.70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투자자와 시장 분석가들은 즉각적인 위기에 대한 합의를 환영하면서도,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적어도 하나의 신용평가사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하향조정할수 있다는 관측이며, 이에 따른 시장의 부담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미국이 'AAA' 등급을 유지하기 위해 2조 4000억 달러의 부채를 4조 달러까지 늘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ATM기기 생산업체인 NCR의 빌 누티 최고경영자는 "우리가 채무 한도 증액에 관한 이슈에 몰두해왔다는 사실은 분명 경제 성장이나 일자리 창출에서 관심을 멀어지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미국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된다면, 미국 경제는 느린 성장에서 성장을 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일시 '이중 경기침체(더블 딥)'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어메리프라이스 파이낸셜에서 시장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데이비드 조이는 취약한 경제의 추가적인 압력과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고려할때 "상방 위험은 제한되어 있다"고 말했다.
레저용 차량 제조업체인 폴라리스인더스트리의 스콧 와인 최고경영자는 "경기침체에 매우 근접했다"며 경기회복이 상당히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특히 "이번 경기침체가 역사적으로 최악의 침체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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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