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원금 손실될 수 있어 투자자 주의 要
[뉴스핌=노희준 기자] 최근 고령화시대 노후생활에 대한 관심 등으로 ‘월지급식 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지만, ‘월지급식 펀드’라는 이름 자체가 한편으로는 투자자에게 혼란을 초래하고 오해 투자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월지급식 펀드’라면 초보 투자자들은 혹 예,적금처럼 원금이 손실되지 않은 채 수익(이자)이 매월 지급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할 수 있기에 판매창구에서 상품 성격을 잘 설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월지급식 펀드’는 펀드가 수익을 내든 손실을 보든 가용자산으로 매월 일정금액을 투자자에게 지급한다는 상품일 뿐이지, 매월 지급된다고 해서 투자원금이 보장된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걸 고객들에게 주지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월지급식 펀드는 목돈을 펀드에 투자해 일정 금액을 월이나 분기 등 일정기간의 주기로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운용성과에 따라 여타 펀드처럼 원금 손실이 날 수도 있다.
2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월지급식펀드의 현재 설정액은 6802억 가량으로 연초 1687억원에 비해 5115억이 늘어났다. 올해 신규로 들어온 자금이 전체 자금의 75%에 해당하는 셈이다. 월지급식이 연금개념으로 치환되면서 이 상품이 근래 증권가의 인기상품으로 바람몰이중이다.
펀드 이름을 보면, AB월지급글로벌고수익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 월지급식국공채공모주증권투자신탁 1[채권혼합]Class C, 라이프플랜월지급식증권자투자신탁 1[주식혼합](C), 월지급하이일드증권자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CLASS A 식등 앞에다 판매 혹 운용 증권사이름을 걸어놓고 ‘월 지급’‘월지급식’등의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펀드이름은 운용사에서 자율적으로 정하되 협회 규정에 따라 용어선택에도 제한이 따른다.
금융투자협회의 금융투자회사의 영업 및 업무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실적배당형 상품의 특성과 다르게 수식어를 부가함으로써 투자자의 오해를 야기할 우려가 있는 집합투자기구의 명칭을 사용하지 않도록 돼 있다. 아울러 펀드상품으로 출시되기 이전에 금융감독원에서 펀드 이름 등에 대해 심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과 금투협은 ‘월지급식’명칭이 오해의 소지는 있으나 용어자체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실적배당형 상품인 월지급식 펀드가 ‘월지급식’이라는 펀드이름 탓에 원금이 손실되지 않은 채 일정기간마다 돈이 분배되는 구조의 상품으로 이해될 수 있다는 데에 문제점이 있다고 증권사 내부에서도 지적한다. 상품명에 따른 오해 투자나 불완전 판매의 개연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모 애널리스트는 “월지급식 펀드 투자자들은 대부분 은퇴후 고정적인 현금 수익을 원하는 보수적인 투자자들이 많다”며 “원금은 고정된 채 이자 수입이 매달 지급되는 것으로 이해하고 접근하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상품심사팀 관계자는 “펀드 이름은 상품의 특성에 따라 이름이 붙는다”며 “원금손실 가능성은 투자자 유의사항에서 명시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월지급식이라는 용어가 투자자들에게 원금은 손실되지 않는 상태에서 수익을 배분하는 것처럼 인식하도록 하는 부분이 없지는 않다”면서도 “월지급식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못 할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금투협 관계자는 “투자자가 오인할 개연성은 있다”면서도 “원금이 손실되면서라도 매달 돈이 나오는 것은 맞지 않느냐”며 “월지급식 펀드가 ‘원금보장’이 된다는 얘기도 아니지 않냐”고 투자자들이 주의깊게 상품을 살펴보고 선택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비켜갔다.
현재로서는 투자자 개인이 월지급식 펀드의 이름에 현혹되기보다는 상품 특성 자체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모 대형 증권사 상품개발 담당자는 “월지급식 펀드도 보통 정해진 이율에 따라 분배금이 지급되는 경우 분배금보다 수익이 작으면 원금에서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최근에는 채권형도 금리가 떨어지면서 원금에서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상품을 직접 판매중인 한 영업직원은 “월지급식펀드도 가입한 상품에서 수익이 나지 안으면 원금에서 분배금이 지급돼 원금이 손실을 본다”며 “안정적이 수익이 날 수 있는지 운용전략 등을 파악해 적절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품설명을 자세히 해주고 있지만 월지급식이라는 명칭에 고객들이 원금보장이라는 오해를 하는 경우가 적지않게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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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