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애경산업, 에이텍세종 품고 수직계열화…매각 정리 작업 가속화

기사입력 : 2025년04월25일 14:48

최종수정 : 2025년04월25일 14:48

에이텍세종 인수로 내부거래 리스크 해소…공정위 규제 대비
매각 전 정리 작업 신호탄?…몸값 올리기 나섰다는 관측도
매물 나온 애경산업, 시장 예상 매각가는 절반 수준…온도차 뚜렷
일각에선 오너일가 현금화 의혹 제기…60억 원 이상 유입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애경산업이 오너일가가 보유한 에이텍세종을 인수하면서, 그룹 차원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주사 AK홀딩스의 재무 건전성 악화로 애경그룹은 알짜 계열사인 애경산업을 매물로 내놓는 등 체질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애경산업은 지난 18일 포장용 플라스틱 성형 용기 제조·판매 업체인 에이텍세종 주식 100%(2만4950주)를 123억2400만원에 장외 취득했다. 이번 거래로 에이텍세종은 애경산업의 100% 자회사가 됐다. 애경산업은 "수직계열화 체제 구축을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 및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한 전략적 인수"라고 설명했다.

애경산업 CI. [사진=애경산업 제공]

◆ 내부거래 리스크 해소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에 대해 세 가지 관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우선 내부거래 리스크 해소 효과다. 에이텍세종은 애경산업과의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으며, 2021년 에이텍에서 인적분할된 이후에도 내부거래 규모가 크게 줄지 않았다. 이번 인수를 통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사익편취 규제를 피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경산업이 매물로 나와있다는 점에서, 매각 전 정리 작업의 신호로도 볼 수 있다. 규제 리스크 해소는 기업을 팔기 전 정리하는 작업의 대표적인 예시다. 향후 애경산업 매각에 걸림돌 될 구조나 리스크 정리해둠으로써, 외부 투자자들에게 더 매력적인 매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애경산업의 몸값을 높이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도 있다. 에이텍세종은 지난해 186억원의 매출과 2억3487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감소세지만, 포장용 플라스틱 성형 용기 분야에서 기술력과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애경산업의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에 위치한 애경그룹의 본사 애경타워. [사진=애경그룹 제공]

◆ 매각 논의 본격화…가격 이견에 난항

현재 애경산업은 국내 사모펀드들과 매각 관련 접촉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매각 가격을 두고 이견이 큰 상황이다.

애경산업은 시가총액 3800억원대의 그룹 핵심 계열사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K-뷰티 열풍을 고려하면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중국 시장에 지나치게 의존한 결과 최근 몇 년간 실적 부진을 겪었고, 추후 전략이 부재해 자칫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공존한다.

이로 인해 애경그룹은 6000억원 수준을 희망 매각가로 제시한 반면, 시장에서는 3000억원대 수준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애경산업이 에이텍세종을 인수하자 업계에서는 애경그룹이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부거래 리스크 해소 등 본격적인 매각 준비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애경산업 측은 "에이텍세종은 포장용 플라스틱 성형 용기 분야에서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애경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전략적으로 인수한 것"이라며 "이번 인수는 오래 전부터 검토됐으며 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회사 매각 검토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인수를 두고 일각에서는 오너일가 현금화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다. 에이텍세종은 오너일가가 절반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비상장사로, 이번 인수로 약 60억원 이상의 현금이 오너일가 측으로 유입됐다. 채형석 총괄부회장(지분율 28.7%)을 비롯해 채동석 부회장, 채승석 전 대표 등이 주요 수혜자로 거론된다. 일부 소액주주들 사이에선 "상장사 자금으로 오너일가 개인 회사를 인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한다.

mky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