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증시 변동성 장세 우세 전망
[뉴스핌=노희준 기자] 코스피지수가 미국 부채한도 증액 문제가 기대와 달리 난항을 보이면서 하룻새 2150P로 주저앉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부채한도 증액문제가 조정에 난항을 보이면서 디폴트 우려가 부각된 것이 증시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과 의회는 아시아 금융시장 개장 전에 부재한도 상향 조정 문제와 관련해 합의안을 도출키 위해 휴일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안은 도출되지 못했다.
향후 증시 상황도 미국발 불확실성이 시스템적 리스크라는 점에서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0.75포인트, 0.96% 내린 2150.48로 마감했다. 장중 저가로는 2146P까지 되밀리기도 했다.
외국인이 653억원 가량 순매도세를, 개인과 기관은 각각 1364억원, 298억원 가량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미국발 불확실성이 재차 부각되면서 외국인은 순매수로 돌아선 하루만에 재차 '팔자'로 전환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 중심으로 매도물량이 풀려 총 422억원 가량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장초반부터 내림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2158선까지 낙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외국인와 프로그램 매도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전거래일의 상승분을 20포인트 넘게 반납했다.
은행을 비롯해 유통업, 서비스업, 건설업, 운송장비, 화학 등 대부분의 업종이 1% 내외의 낙폭을 보였다. 반면 의료정밀과 의약품, 음식료품, 철강/금속은 소폭 상승한 채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서는 현대중공업, LG화학이 3% 넘게 빠진 가운데 신한지주, SK이노베이션, KB금융, 현대차 등이 1~2% 하락했다,. 반면 기아차, 하이닉스, 포스코는 1% 대 상승폭을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7종목 등 335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489종목이 내렸다. 79종목은 보합이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 연구위원은 "지난주 그리스에 대한 재정지원 합의에 따라 안정됐던 시장심리가 미국의 디폴트 우려로 다시 불안정상태로 되돌아갔다"고 말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도 "현재는 미 부재한도 증액 문제와 관련한 외신보도에 따라 증시가 100% 결정되는 상황"이라며 "당분간은 시장의 위험 선호도가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향후 증시 상황은 미 부채한도 증액 문제와 관련된 뉴스 흐름에 따라 출렁거리는 변동성 장세로 펼쳐질 전망이다.
김 연구위원은 "미 재정문제는 해결될 것이지만, 해결에 도달하기까지 시장 변동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이 문제는 정책 공조 등을 통해 해결될 변수이기 때문에 하락부담은 크지 않지만, 앞다퉈 매수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도 "분명한 것은 미국이 디폴트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합의 과정이 길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실망할 가능성은 크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달러 인덱스 등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위험선호도는 높아지고 있어 주초보다는 주말에 위험선호도는 개설될 듯하다고 덧붙였다.
실적과 관련해선, 2분기 실적은 하향조정되고 있는 데다 3분기 실적도 2분기에 비해 2% 가량 증가하는 데 그치는 등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34포인트, 0.25% 내린 529. 90으로 마감해 하룻만에 반락했다.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했지만, 개인이 48억원 가량 매도한 탓이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컴퓨터서비스, 섬유/의류, 의료/정밀기기, 화학, 디지털컨테츠, 출판/매체복제 등이 1~2% 대 하락했다. 반면 운송, 통신서비스, 제약, 종이/목제 등은 1~3% 상승폭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서는 셀트리온, 서울반도체, SK브로드밴드, 포스코켐텍, 동서 등이 1~3% 올랐다. 반면 포스코 ICT, 성우하이텍, OCI머티리얼즈, CJ E&M 등은 1~2% 낙폭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17종목 등 352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5종목 등 596종목이 내렸다. 65종목은 보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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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