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한국물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매력이 여전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 국채 10년 및 1년물의 명목금리는 비슷한 신용등급의 아시아 국가와 비교해 여전히 비교우위에 있고 원화절상률도 아시아 국가들 중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발행 및 유통시장의 상황이나 재정건전성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키움증권 유재호 애널리스트는 20일 "외국인의 국채채권 매수세가 꾸준한데다 장기물로 매수영역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유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18일 기준 외국인의 총채권 보유잔고는 82.5조원으로 국채와 통안채를 각각 58.1조, 23조 가지고 있다.
그는 "외국인의 채권매수는 1/4분기 감소세에서 벗어나 2/4분기 및 7월중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7월중에는 국채가 1조원, 통안채가 0.6조원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종목별로 보면 외국인은 이달중 국고8-5호를 0.6조원, 10-3호를 0.3조원, 5-4호를 0.3조원 각각 순매수했으며, 재정증권 재투자도 3조원가량이었다.
유 애널리스트는 "만기를 감안하지 않은 월별 순매수를 보면, 외국인의 7월중 순매수는 18일 현재 3.1조원 수준으로 월말까지 약 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 6월에는 약 8.3조원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2010년 5월 이후 최대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채권시장 전체 순매수 대비 외국인의 비중도 30% 수준에 육박하는 상황.
국적별 순매수와 순투자 현황을 보면 싱가폴, 카자흐스탄, 룩셈부르크가 최대 순매수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에 따르면 6월중 순매수 기준 최대 국적자 순서는 룩셈부르크(1.5조원)이며, 싱가폴(1.2조원), 카자흐스탄 및 프랑스, 미국이 각각 1조원 가량을 기록중이다. 중국 및 태국의 순매수는 각각 0.5조원 및 0.4조원이었다.
순투자 기준으로 보면 싱가폴 및 카자흐스탄, 룩셈부르크가 1조원 수준이었고, 태국은 순투자가 -2.2조원으로, 0.4조원의 순매수 감안시 만기상환규모가 2.6조원인 것으로 추정된다. 독일 및 프랑스의 자금순유출은 없었다.
유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국내 채권매수의 원인으로 ▲ 발행 및 유통시장의 발달 ▲ 높은 금리 ▲ 원화강세 ▲ 한국의 양호한 재정상황 등을 꼽았다.
발행 및 유통시장이 아시아권에서 최고수준으로 발달해 투자대상이 풍부하게 존재하고 손쉽게 접근 가능하고, 명목 금리 및 헤지 후 실질 금리가, 비슷한 신용등급의 아시아권 국가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달러대비 원화가 안정적인 강세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헤지 없이 매입한 투자자가 이자 및 자본 소득 외에 환차익을 추가할 수 있다는 것이고 동시에 외환위기의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한다.
또한 한국 정부의 재정상황이 글로벌 기준에서 매우 양호하다는 점은 PIGS와 같이 위험요인으로부터 안전한 국가라는 의미다.
아울러 그는 "외국인들은 ▲ 통안채와 CRS 스프레드가 확대될 때 ▲ 원/달러 환율이 강세일 때 ▲ 미국채금리가 강세일 때 각각 단기채(통안채), 원화채, 국채선물 매수를 늘린다"고 분석했다.
물론 외국인의 매수가 금리하락을 외국인의 매도가 금리상승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다만 유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순매수 비중이 높은 경우 외국인 매수가 집중되는 구간에서 다른 구간 대비 금리상승폭이 적거나 하락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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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