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복식품에 이어 中·美서도 M&A 추진
- "외부에 좋은 기업 적극적으로 M&A 시도하겠다"
- 삼성생명 지분 매각으로 재무적 리스크 '이상무'
[뉴스핌=이연춘 기자] 대한통운 인수에 이어 CJ제일제당의 또다시 공격적인 인수·합병(M&A)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오는 2013년 해외매출 5조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간장 시장에 대한 시장점유율 제고차원에서 지방 소재 간장전문업체를 인수하는 걸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18일 주가는 약세로 출발했던 게 장 마감직전에 상승세로 전환, 오후 2시40분 현재 1만원 ,4% 급등한 26만원을 기록중이다.
다양한 M&A를 추진중이나 재무적 리스크가 적다는 게 CJ제일제당의 장점으로 증권가에서는 분석되고 있다.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 <사진=김학선 기자> |
CJ제일제당은 고추장ㆍ된장ㆍ쌈장 부문에서 선두와 달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간장 시장을 키우기 위해 오복간장으로 유명한 '오복식품' 인수를 검토 중이다.
이번 M&A를 통해 5% 미만의 취약했던 시장점유율을 경쟁사인 샘표식품(50%)과 대상(20%)에 이어 빅3에 합류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복식품의 오복간장은 7~8%의 시장점유율로 연 매출 2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간장회사 M&A와 관련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오복식품을 포함한 2~3곳과 접촉 중"이라며 "M&A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내용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다. CJ제일제당은 국내식품업계 외에도 중국과 미국 식품업체의 인수를 추진히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철하 CJ제일제당 대표 역시 "앞으로도 외부에 좋은 기업 있으면 적극적으로 M&A를 시도하겠다"며 "CJ제일제당은 외부 M&A와 내부 자체 생산을 둘다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즉 2013년 목표인 해외 매출비중 50% 달성은 수출만으로는 이룰 수 없기 때문에 현재 중국과 미국업체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CJ제일제당이 국내 대표 식품기업의 입지를 더욱 탄탄히 다질 수 있었던 것도 주력품목에 대한 M&A의 성공적인 연착륙 덕분이란 평가가 적지 않다.
식품분야에서의 M&A는 2000년과 2005년에 나눠 '해찬들'(고추장) 지분을 50%씩 인수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이후 2006년 2월에 삼호F&G(어묵)를, 그해 12월엔 하선정(액젓)을 각각 인수했다.
또한 해외시장에서는 2004년 미국 애니천社 전분당 사업부문 인수, 2006년 미국 옴니社 인수, 2007년과 2008년에는 중국에서 얼상CJ와 베이다황CJ 등 각각 합작회사를 차렸다.
업계에선 CJ제일제당의 M&A 행보를 일단 성공적으로 평가한다. 신규사업은 물론 M&A를 통해 인수한 제품군들이 국내 최대 식품기업인 CJ제일제당의 영업, 마케팅 시너지와 결합하면서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고 있는 탓이다.
CJ제일제당은 향후에도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으며 특히 해외에서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부문에서의 전략적 제휴와 M&A는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M&A설이 나올때마다 CJ제일제당측도 "좋은 M&A 상대가 있으면 언제든지 관심을 갖고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부인하지 않고 있다.
시장 일각에선 CJ제일제당의 잇따른 M&A에도 재무적 리스트가 없다고 전망했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생명 지분 매각으로 인한 자금이 확보되면 차입금 축소와 동시에 공격적 M&A가 가능하다"며 "순차입금이 지난해 말 1조원에서 올해는 5400억원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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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