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순환 기자] SKT와 STX의 참여로 나날이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하이닉스 인수전에 대해 통신업체경쟁자 KT의 분석이 나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 그룹의 싱크탱크인 KT 경제경영연구소는 7월 3주차 주간보고서에서 이례적으로 "SKT는 왜 하이닉스를 인수하려는 것일까"라는 동향보고서를 발간했다.
업계에서는 경쟁자 SKT의 하이닉스 인수 추진에 대한 긍정적인 보고서를 발간함으로써 이번 인수로 인해 업계 내 경쟁에서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속내가 깔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 디지코(DIGIECO)는 7월 3주차 주간보고서에서 "SKT 의 하이닉스 인수 추진은 SKT 차원이 아닌 SK 그룹 차원의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SK 그룹의 주요 사업이 에너지와 통신 등 주로 내수 중심의 사업으로 구성되어 있다며 이를 탈피해 수출 위주의 신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룹 핵심 사업인 에너지, 통신이 사업 특성상 정부 규제에 민감해 최근 정부의 물가 단속 때문에 한국 내 사업의 성장이 한계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사업 위주의 사업구조에서 시스템 반도체 부문 역량을 강화시키고 있으므로 시너지 효과도 상당히 기대된다고 힘줘 말했다.
이와 같은 KT의 분석은 정부의 규제라는 업계의 한계를 공감하며 수출 위주의 신 성장 동력확보에 대한 필요성에 동의하는 모습이다.
또한 SKT의 플랫폼 부문이 분사하게 된다면, SKT MNO는 현재 가입자 기반의 네트워크 사업모델이나 MVNO 에게 망을 임대하는 사업모델만으로는 성장하기 어렵다고 지적하며 SKT MNO 에게 분사되는 플랫폼 부문과의 중복을 피하고 네트워크와 시너지 효과를 낼 아이템으로 하드웨어 플랫폼에서 반도체 사업 부문이 주요 전략 옵션의 하나로 매우 유력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인수 발표 후 SKT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고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평가는 아직도 차갑기만 하다.
미래에셋증권 최윤미 연구원은 "SKT 하이닉스 인수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기존 사업인 이동통신사업과 연관성이 낮고, 반도체 사업에 대한 경험도 부족하여 단기적으로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고 혹평했다.
다른 관계자는 "KT가 SKT의 하이닉스 인수에 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것은 하이닉스 인수로 그동안 통신쪽으로 집중된 관심을 분산시킬 수 있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뜻이 깔렸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이닉스 채권단은 다음 달 중 본입찰을 진행, 9월 초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실제 매각은 빠르면 10월쯤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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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