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SK텔레콤이 하이닉스 반도체 지분 인수 의향을 표한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SK텔레콤과 하이닉스 반도체의 낮은 시너지, 반도체 사업의 경기 민감성, 하이닉스의 비싼 가격 등이 SK텔레콤 신용도에 부정적이라는 평가다.
S&P는 12일 하이닉스 반도체(B+/긍정적/--) 지분을 인수해 새로운 대주주가 될 경우 SK텔레콤 (A/안정적/--)의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닉스 반도체의 경우 SK텔레콤의 핵심 사업과 관련성이 없는 만큼 이번 인수제안서 제출이 SK텔레콤의 성장전략이 현재의 신용등급 'A'에 반영된 것 보다 훨씬 더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 S&P의 판단이다.
S&P는 경영 지배구조 평가에서 이를 부정적인 요소로 판단했다.
경기변동에 상당히 민감한 반도체 사업이 SK텔레콤의 양호한 비즈니스에 상당한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내놓았다.
비록 하이닉스 반도체가 글로벌 DRAM 시장에서 우수한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하이닉스 반도체의 수익 변동성과 대규모 자본 지출은 SK텔레콤의 안정적 현금흐름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다.
S&P는 또 "아직 인수 가격과 구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SK텔레콤이 하이닉스 반도체를 인수하게 될 경우 대규모 투자가 예상된다"며 "SK텔레콤의 재무상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하이닉스 반도체 인수 가격은 약 2조 50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게 S&P의 예상이다.
S&P는 "향후 8월 말 경에 공식 인수제안서(binding offer)가 제출된 후, 올해 말까지 하이닉스 반도체 매각이 완료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SK텔레콤이 하이닉스 반도체 지분 인수를 위한 공식 인수제안서(binding offer)를 제출할 경우, SK텔레콤을 부정적 관찰 대상 (Credit Watch)으로 지정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하이닉스 반도체 인수와는 별도로 SK텔레콤의 신용등급을 독립적으로 평가해 SK텔레콤의 공격적인 성장 전략이 현재 'A' 등급에 더 이상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할 경우에도 신용등급이 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 SK텔레콤과 STX는 하이닉스 반도체 인수를 위한 예비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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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