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순환 기자] 2분기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이닉스 실적에 대해 설상가상으로 3분기에 관한 비관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애초,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 반등을 기대하는 분위기였으나 D램 가격의 내림세가 지속될 가능성 확대와 경쟁사 엘피다의 대규모 자금조달 추진이 불확실성을 높이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7월 상반 월 주력 1G D램 고정가격은 0.84달러로 전월대비 9.1% 하락했고 유로지역을 중심으로 한 거시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7월 하반 월에도 D램 가격 내림세가 이어질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 역시 하이닉스의 3분기 이익 추정치와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하고 있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업계관계자를 통해 파악한 바에 의하면 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이 많이 안 좋을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거시 경재 불안과 IT 수요부진 지속으로 반도체 가격 하락 전망이 지속되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또한 PC/서버 등 세트업체의 반도체 주문에 대한 가시성이 9월까지 불투명한 상태라며 모바일 D램 수요도 세트업체의 부품재고 이슈가 아직 남아 있고 서버도 큰 수요 사이클이 6월부터 둔화 상태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거시 관점에서 의미 있는 수요 회복 조짐을 기다리는 와중에 엘피다의 대규모 자금조달 추진 발표는 비PC D램 가격 하락률(모바일/서버등)이 애초 예상보다 클 가능성과 연말-연초 30나노급 제품군의 공급과잉 우려로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현재 하이닉스 3/4 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2900 억원에서 2000 억원으로 하회한다고 덧붙였다.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도 "2분기 하이닉스 실적은 매출 2.78조 원, 영업이익 4210억 원으로 애초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현재의 반도체 가격 상황을 고려할 때, 3분기 실적은 2440억 원으로 2분기 대비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반도체 가격전망 하향이 불가피하고, IT 산업 전반을 뒤흔들 수 있는 대형 변수들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실적전망을 낮추고, 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17% 하향조정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증권 안성호 연구원 역시 "단기적으로 매크로 불확실성과 실수요 부진이 겹치면서 7월 D램 가격하락 폭이 가장 크고 하반 월에도 추가하락을 예상한다"며 "분기별로는 3분기가 D램업체의 실적 저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실적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실적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수 없다"며 "매각 이슈 등 대내적인 이슈가 많이 있지만 하이닉스 임직원들은 맡은 임무를 충실히 수행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하이닉스는 오는 21일 2분기 실적을 발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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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