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사 200~300%, 일부 외국사 800% 육박
- 전문가 “너무 높은 것도 바람직하지 않아”
[뉴스핌=송의준 기자] “RBC비율이 높은 것은 안정성을 갖췄다는 의미지만, 지나치게 높은 것은 자산운용을 너무 보수적으로 하고 있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기존 지급여력비율 대신 RBC(위험기준자기자본)제도가 도입된 가운데,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금융감독당국 권고기준 이상으로 이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회계연도(2010.4~2011.3) RBC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푸르덴셜생명으로 793.4%를 기록했다. 이어 메트라이프생명(787.3%)과 알리안츠생명(612.1%)이 뒤를 이었다. 반면 국내사들의 경우 삼성생명이 332%, 대한생명은 235.3%, 교보생명은 222.6%, 신한생명 361.4%, 동양생명 220.7% 등의 순이었다. 또 손보사 중에선 삼성화재가 498.5%로 가장 높고, 동부화재 256.6%, LIG손해보험 221.2%, 현대해상 204.3%, 메리츠화재는 지주 분할 전 283.2% 등을 기록했다.
지급여력비율제도는 보험사의 리스크를 자산운용위험에 대비해 보유하는 책임준비금리스크와 보험위험에 대비해 보유해야 하는 위험보험금리스크로 구분했지만, RBC제도는 보험, 금리, 시장, 신용, 운용리스크 등 보험사가 가진 각종 위험을 정밀히 측정해 이에 상응하는 자기자본을 보유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금융당국은 150% 이상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RBC비율은 높을수록 좋은 것일까. 전문가의 의견은 “그렇지 않다”다. 자산운용상의 차이일 뿐 금융당국이 권장하는 기준 이상이면 보험사간 RBC비율이 높은 순위를 따질 필요가 없고, 오히려 지나치게 높은 수준은 그만큼 자산운용을 보수적으로 하고 있다는 견해다. 또 RBC비율은 자산운용상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채권의 비중이 높을 경우 리스크 양이 작아져 상승하는 반면 주식투자 등의 비중이 많으면 내려가게 되며, 각 보험사가 상황에 조정하면 돼 명확한 상한선은 없다는 시각이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보통 외국계 보험사들이 국내사들에 비해 안정적으로 자산을 운용하는데, 이는 안정적 자산운용을 바라는 그룹본사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라며 “이에 따라 외국사 대부분은 자산운용을 채권중심으로 하고 있어 RBC비율이 월등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사들은 주식투자를 많이 하기 때문에 절대액이 아닌 구성비 기준으로 채권비중이 낮게 보이는 것”이라며 “자산운용수익 측면에서 보면 지나치게 채권 등 안정적 자산운용에 집중해 RBC비율이 높은 것도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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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