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지난 2009년 초 1차로 11개 건설사가 워크아웃에 돌입한 이후 워크아웃을 조기졸업한 기업이 있는가 하면 최근 워크아웃 기간을 연장하는 업체도 있어 워크아웃 건설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5월과 6월 경남기업과 이수건설이 나란히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양사는 안정적인 재무상황과 활발한 사업 등으로 조기 워크아웃 졸업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남은 워크아웃 건설사 가운데에선 우림건설이 워크아웃 졸업이 가장 가시화되고 있는 건설사 중 하나로 꼽힌다.
우림건설은 2012년 워크아웃 졸업을 예상하고 있으며 조금 당겨질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우림건설 관계자는 “자구이행은 충실히 수행했으며 지금은 회사가 더욱 살아나기 위한 막바지 단계로 신규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며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신규 사업 매진 등은 신용등급 향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에서 5곳의 사업을 따냈고 올해도 1~2곳 정도 신규 사업이 예정돼 있다”며 “해외에서도 하수종말처리장, 비즈니스센터 등 공공공사 중심으로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우림건설은 하반기 대전 봉산동에서 약 800여가구, 롯데건설과 공동으로 재개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서울 신월동 재개발 단지에서 총 900여가구 가운데 465가구를 분양한다.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과 활발한 신규 사업 매진은 신용등급 향상의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우림건설 측은 서두르지 않고 정도의 길을 걸어 워크아웃을 졸업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파산 위기설이 나돌았던 벽산건설은 최근 채권단의 1000억원 신규자금 지원이 결정되면서 유동성 확보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벽산건설 측은 신규 자금으로 협력업체 정산과 신규 사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벽산건설 관계자는 “신규 사업을 준비하는 경우 특히 큰 공사 수주를 준비하려면 초기 비용이 적지 않게 든다”며 “자금 지원으로 규모가 있는 사업에 조금 더 공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추가적으로 자금을 지원받을 계획은 없으며 워크아웃 졸업을 위해 신규 사업과 미분양 털기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벽산건설은 올 하반기 부산 북구 금곡동 재개발사업 600가구와 서울 강동구 성내동 미주아파트 재건축사업 44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풍림산업은 채권단의 1100억원 자금 지원이 다음 주 중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자금 지원과 함께 2년간 워크아웃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이 추진돼 당분간 워크아웃 졸업 가능성과는 멀어지게 됐다.
빠른 워크아웃 졸업 가능성은 적지만 풍림산업 역시 신규 사업에 열심이다.
풍림산업은 지난 4월, 256억원 규모의 경상북도 본청 및 의회청사 신축공사를 맡았고, 지난 13일 390억원 규모의 안동 용상동 공동주택 신축공사를 수주했다.
풍림산업 관계자는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국내보다는 해외와 공공물량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100억원의 신규자금 수혈이 결정되면 풍림산업은 이 자금을 판관비, 자제비, 유지비 등 공사 관련 결제하는 데 사용할 방침이다.
풍림산업 관계자는 “오는 7월과 11월, 2012년 2월에 각각 300억원을 공사 관련 정산비용으로 사용하며 회사채 상환에 80~100억 정도 쓸 예정”이라며 “남은 금액은 여유자금으로 보유해 두는 것이 이상적인 자금계획”이라고 말했다.
풍림산업은 하반기 삼성물산과 공동으로 재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는 경기 부평 5구역에서 총 1381가구 중 57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대전 대덕구 석봉동에서 800가구 규모의 금강 엑슬루타워 2차도 신규 분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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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