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올해 들어 워크아웃 건설업체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1차 구조조정 당시 워크아웃 대상 건설사는 모두 11개사로 이 중 경남기업을 비롯한 이수건설 등 4개사가 워크아웃 졸업이라는 기쁨을 맞이한 반면 월드건설, 대동종건, 삼능건설의 경우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경남기업이 워크아웃 조기졸업을 알리는가 하면 워크아웃 개시 2년 반만인 지난 27일 이수건설도 기업개선계획을 충실히 이행해 워크아웃 졸업소식을 전했다.
이수건설(대표 이재원)은 워크아웃 개시 이후 인원구조조정과 부동산 매각, 대주주 보유지분 무상증여, 그룹의 유상증자 등 적극적인 자구노력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부실채권 정리와 수익성이 낮은 현장 등도 정리했다. 주택사업 비중을 줄이고 공공토목, 건축BTL, 플랜트, 해외사업으로 사업다각화를 병행했다. 2007년 75%에 이르던 주택개발 비중은 2010년 29% 수준으로 대폭 축소해 안정적인 사업구조로 재편했다.
부채비율은 워크아웃 개시 이전 2008년 3255%에서 3000%p 이상 줄어든 118%로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앞서 워크아웃을 졸업한 경남기업(대표 이호영) 역시 착실한 기업개선작업을 펼쳐왔다. 그 결과 경남기업은 지난해 매출 1조5963억원, 영업이익 772억원, 당기순이익 204억원 등의 실적을 기록했다.
또 워크아웃 당시 285.4%였던 부채비율은 251.3%로 줄이고 자기자본비율은 25.9%에서 28.4%로 늘렸으며, 차입금 규모도 6721억원에서 4483억원까지 감소시키는 등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유지하려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올해 워크아웃 졸업을 목표로 활발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재무구조 개선이 뒷받침돼야 하는 건설사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림건설(대표 심영섭)은 지난 21일 한국신정평가주식회사에서 실시한 정기 기업신용평가에서 BBB+등급을 받았다. 이는 2009년 BBB0에서 BBB+로 한 단계 신용등급이 상승한 수치다. 앞서 지난 5월에는 대한주택보증 신용등급도 한 단계 상승하는 등 모범적인 기업개선작업을 이행 중이지만 재무구조 안정화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모양이다.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우림건설은 영업이익 30억600만원, 매출액 658억4600만원, 당기순익 17억600만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63억9400만원, 매출액 780억800만원, 당기순익 30억1100만원으로 세 항목의 수치가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본 687억5600만원, 부채 4750억3400만원으로 자본보다 부채 수치가 훨씬 높다. 하지만 지난해 대비 자본은 늘고 부채는 줄고 있어 소폭이지만 긍정적인 면도 없지 않다. 또 부산토성동 재건축사업, 전남광양 황길지구 도시정비 계획 수주 등 활발한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풍림산업(대표 이필웅)은 올해 12월 워크아웃 졸업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재무사정은 좋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1분기 기준, 부채는 늘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전환했으며, 당기순익 손실폭은 더욱 확대됐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민간주택 건설경기 침체에 은행권의 신규자금 지원 기준이 더욱 강화됐다”며 “특히 주택사업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높은 건설업체들은 새 사업을 추진할 동력이 없어 어려움이 더 가중된다”고 말했다.
건설사의 워크아웃 소식이 줄을 이었던 지난해 말과 달리 올 상반기 벌써 두 건설사의 워크아웃 졸업 소식이 전해졌다. 워크아웃 졸업과 유지라는 명암이 극명하게 갈린 가운데 금융권 신용위험 평가가 목전으로 향후 워크아웃 건설사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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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