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13일(뉴욕시간) 미국의 경제성장이 약화되고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경우 연준은 통화정책을 추가로 완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정책결정자들이 추가 부양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버냉키는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의 경제통화정책 보고를 통해 "최근의 경기 약화 흐름이 예상했던 것보다 지속적일 수 있고 디플레이션 위험이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추가적인 정책상 지원의 필요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4월에 비해 하향 수정된 연준의 6월 경제전망은 최근 경제지표, 특히 지난 금요일 발표된 6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포함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일자리 증가세는 지난 두달간 거의 정체 상태를 보였으며 6월 실업률은 9.2%로 상승했다.
전날 공개된 연준의 6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당시 회의에서 일부 연준 관계자들은 경기회복세가 약화돼 임금과 물가의 후퇴 우려가 재연될 경우 연준이 추가 부양책을 실시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비해 다른 일부 인사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지적하며 연준이 현재 예상보다 빨리 경기부양책을 철회해야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버냉키는 이어 최근의 경기 약화는 에너지 가격 상승 및 동일본 지진 피해 등 일시적 현상들이 부분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용시장은 연준이 기대하는 것보다 약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한편 버냉키는 이날 의회 증언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미국의 부채한도 인상 협상과 유로존 부채 위기 악화 우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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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