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전날 급격하게 불거진 이탈리아의 재정위기가 그리스와 같은 과정을 겪을 가능성이 지극히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진투자증권 주이환 이코노미스트는 12일 "이탈리아의 재정 리스크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그리스와 포르투갈 문제가 일단락됐고 스페인 문제가 최근 잠잠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탈리아로 관심이 쏟아지면서 이탈리아의 재정리스크가 주목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주 이코노미스트는 "이탈리아의 재정 리스크는 여타 PIGS 국가보다 심각하다고 볼 수는 없다"며 "2011년 재정적자 비율 예상치가 GDP 대비 4.1%로 PIGS의 평균 6.7%에 비해 낮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2012년에는 3.2%로 EU 공동정부가 1차 목표로 삼고 있는 3%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물론 ▲ 이탈리아의 GDP 규모가 여타 PIGS 국가 GDP를 합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 ▲ 일찍부터 재정적자가 누적되어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이 비교적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융시장의 관심집중이 이상해보이지 않는다.
특히, IMF 전망치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2011년 명목GDP 전망치는 1조 5936억 유로로 PIGS 4개국의 합계 1조6394억 유로와 비슷하다. 또 만기도래하는 정부부채 상환과 재정적자 보존을 위해 이탈리아 정부가 조달해야 할 자금 규모는 2011년 3633억 유로, 2012년 3809억 유로로 전망된다.이는 PIGS 4개국 합계액과 유사한 수준.
주 이코노미스트는 "이탈리아가 파산하면 PIGS 4개국 모두가 파산하는 것과 같은 파괴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그리스는 EU와 IMF의 구제금융에 절대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반면 이탈리아는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여력을 아직은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국가신용등급 측면에서 그리스가 S&P에게 최하등급인 CCC를 받은 반면 이탈리아는 A+라 국채발행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그는 또 "이탈리아의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2012년에는 3.2%로 하락할 전망"이라며 "이는 EU가 공동의 1차 목표로 삼고 있는 3%에 근접한 안정권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이탈리아 국채가 발행시장에게 외면당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판단이다.
주 이코노미스트는 "관건은 발행금리"라며 "최근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이 상승하는 것은 재정 리스크를 반영하는 것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탈리아 국채의 매력을 높이는 방편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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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