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의영 기자] 4조원에 가까운 뭉칫돈을 끌어모으며 공모시장을 뜨겁게 달군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상장 이후에도 열기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세계'의 브랜드 가치를 토대로 실적 성장세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점진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다만 공모가가 밴드 상단에서 결정돼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7일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일 마감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공모청약 결과, 청약 증거금이 무려 3조7708억원에 달했다. 청약 경쟁률은 290.07대 1을 기록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현대위아(5조3901억원)에 이어 올 들어 시행된 공모주 청약에서 두 번째로 많은 자금이 몰린 것이다.
앞서 지난달 23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는 127.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공모가가 희망 가격범위 상단인 6만5000원으로 결정됐다.
이 같은 열기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기본적으로 신세계그룹의 패션 부문 계열사라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모은 측면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해외 명품에 대한 국내의 높은 수요, 유통 채널 다각화 등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모주의 매력이 높게 형성되는 분위기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주가도 긍정적으로 흘러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 양지혜 연구원은 "신세계그룹은 명품 직영점과 백화점, 프리미엄 아울렛 등 안정적인 채널망으로 타사에 비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톰보이 인수 결정도 긍정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톰보이 인수를 위한 인수합병(M&A) 본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마트로부터 인수한 '자연주의' 등 자체 브랜드(PL) 사업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신세계인터 측은 올해 매출 성장률을 37.2%, 영업이익률은 7.9%로 제시하고 있다.
토러스투자증권 박수민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속적인 브랜드 확보를 통해 외형성장을 달성해 나갈 것"이라며 "최근 의류업체들의 분위기가 양호한 점을 고려할 때 상장 후 주가 흐름도 좋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공모가가 밴드 상단에서 결정된 만큼 당분간 주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박 연구원은 "높은 외형 성장세에 높은 점수를 부여해야 할 것으로 판단되나, 국내 의류업체 경쟁사들과의 밸류에이션 비교를 통해 현 시점에서의 투자 매력도를 판단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0~11배 수준으로, LG패션과 휠라코리아, 한섬 등이 약 8~11배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부담스럽다.
한 증권사 IPO 담당자는 "공모가가 조금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시초가가 어떻게 형성되는지가 관건이다. 상장 이후 주가 움직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오는 1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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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황의영 기자 (ape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