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주식시장도 '평창'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이번 도전이 세 번째인데다 외신들이 평창을 유력한 후보로 꼽으면서 소위 '평창'관련주의 움직임이 좋은 편이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평창이 개최지로 선정되더라도 일부 테마에 영향을 줄 뿐 시장 전반의 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설령 탈락할 경우 최근 올랐던 관련주들의 급락이 불가피해 경계감이 필요한 시점이란 지적이다.
일각에선 과거 그리스 아테네올림픽(2004년) 등을 전례로 들며 국가 위상이 높아지는 것은 맞지만 국가 재정에는 부담으로 작용하며 중장기로는 증시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조심스레 내놨다.
개최지 선정을 10시간여 앞둔 6일 오후 2시 10분 현재 소위 평창 수혜주로 꼽히는 강원랜드, 일신석재, 쌍용정보통신, 삼양사, 디지털텍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신석재가 6% 이상 급등한 가운데 나머지 종목들도 1~2%대의 강보합세를 기록중이다.
강원랜드는 주변 도로환경 개선과 카지노 테이블 증설이 예상되며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혀왔다. 또 최대주주인 통일재단이 용평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는 일신석재, 성우리조트를 보유한 현대시멘트, 용평리조트 지분을 보유한 쌍용양회, 인근 고속도로 휴게소를 갖고 있는 디지털텍 등이 테마주로 꼽히고 있다.
한양증권 김연우 스몰캡담당 애널리스트는 "평창이 개최지로 선정된다면 투자와 관광이 늘어나며 인근 부동산 보유기업, 리조트사업중인 강원랜드, 항공 여행업체들이 일차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탈락할 경우 급락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배팅하는 식의 투자전략은 주의가 요구된다"고 경계했다.
그는 이어 "오히려 이같은 단발성 테마 보다는 조만간 시작되는 어닝시즌에 대비한 실적모멘텀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며 펀더멘탈측면의 접근을 권했다.
또한 국내증시 전반에 대해 평창 개최지 선정이 반드시 유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과거 올림픽 개최국가의 재정부담 때문이다.
알바트로스투자자문 신승용 리서치부문 대표는 "올림픽 등의 국제행사가 국가 위상을 높이는 것은 분명하지만 국가재정에는 부담을 줬던 게 사실"이라며 "아테네, 밴쿠버 등에서 열린 올림픽 이후 그리스와 캐나다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신승용 대표는 이어 "평창이 개최지로 선정되면 당장은 좋지만 이후 건물과 부동산 등의 활용도를 고려해야 할 때"라며 "강원랜드 외에 시장에서 테마주로 거론되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