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행 1년간 1만 여건 판매
- “건수 적지만 운행거리 차등화 검증 계기 제공”
[뉴스핌=송의준 기자] 지난해 7월 자동차보험 요일제참여단말기(OBD) 무상제공을 시작한 메리츠화재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6일 메리츠화재에 따르면 OBD 무상제공이 이달 28일 1년을 맞을 예정이며, 지난달 말까지 유치한 계약은 1만건을 조금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요일제 차보험은 평일 중 하루에 운행을 하지 않으면 보험료를 평균 8.7% 할인받는 제도며, 이를 적용받으려면 OBD라는 운행정보확인장치를 장착해야 한다. 예를 들어 연간 자보료를 70만원 내는 경우 요일제자보를 통해 8.7% 할인된 약 6만 900원 정도가 할인된다. 그러나 요일제참여를 꺼리는데다 이 장치의 단가가 5만원 이상이고, 홍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보험료 할인에도 불구 할인혜택을 받는 경우가 많지 않았었다.
이를 감안 메리츠화재가 무상임대에 나서 고객확보와 친환경 녹색성장에 나섰다. 특히 보험료 할인 외에 서울시 승용차요일제에 동참하면 자동차세 5% 감면과 남산 1, 3호 터널 혼잡통행료 50% 할인, 공용주차장 주차요금 할인, 거주자 우선주차 신청 시 가점 부여, 교통유발부담금 감면 등 다양한 추가 혜택도 제공된다.
우선 1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OBD무상제공 자보 1만건 판매는 영업실적으로 보면 큰 효과는 없었다는 게 손보업계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우리나라의 자동차가 약 1800만대가 있고, 자보 평균보험료가 60만원일 경우 거둔 보험료가 60억원 수준으로 대형보험대리점 1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좀 더 큰 틀에서 보면 괜찮은 시도와 실적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먼저 차량요일제 참여에 대한 분위기를 높여 환경개선에 일조할 수 있는 측면이다. 또 무엇보다 향후 도입될 것으로 보이는 ‘운행거리에 따른 자보료 차등화’의 검증과정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운행거리에 따라 자보료를 산정하는데 정확한 데이터가 없는 상황에서 요일제 참여차량의 사고율이 평균 이하일 경우 이를 도입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하면 일단 메리츠화재의 요일제참여단말기 무상제공은 ‘절반의 성공’이상은 된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OBD무상제공이 첫 시도기 때문에 효과에 대한 의문이 많았었다”며 “OBD의 종류가 많지 않아서 기종이 오래된 차량의 경우 장착이 불가능 하는 등 어려움이 있어 앞으로 모든 차량에 장착할 수 있는 장치가 개발되면 자보 영업이나 환경 측면에서 더 많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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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