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의준 기자] 전임 이수창 사장에 이어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은 이제 명실공히 회사의 대표이사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특히 이 전 사장이 상장이라는 숙원사업을 해결하는 등 오늘의 삼성생명을 만드는 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가 많다는 점에서의 부담감과 기대감도 크다.
업계에선 박 사장이 앞으로 회사를 ‘글로벌 플레이어’로 이끌기 위한 내부 체질개선과 상장사로서 확고한 입지를 위한 주가관리를 가장 큰 숙제로 꼽고 있다.
◆ ‘경영의 질적 고도화’ 추진
박근희 사장은 경영진단과 감사 분야에서 특출한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지난 2005년 삼성전자 중국부문 총괄 사장으로 재직하며 혁신을 통해 중국삼성의 성장 발판을 확고히 하기도했다.
박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삼성생명의 '경영혁신' 의지를 밝혔다.
그는 우선 현재 국내 생명보험업계가 몇 년 전부터 경쟁의 룰이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채널이 다각화되는 등 새로운 시장질서가 재편되고, 고객의 니즈가 다양화 추세에 있다고 언급했다.
또 향후에는 저출산, 고령화 현상으로 인해 보험산업 전체가 저성장 시대로 들어선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는 점도 거론했다.
이어 이 같은 시장 환경, 고객, 경쟁 상황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삼성생명은 변화에 대한 대응이 둔감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국내 1등이라는 자만심 속에서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닌 지 의문이 든다고 질책하기도했다.
삼성생명이 이제 상장기업으로서 모든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경영능력을 정확히 평가받게 돼 있어 이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무엇보다 안정적 수익기반을 바탕으로 성장성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에 따라 경영의 프로세스를 전반적으로 재점검하고 가장 효율적이고 경쟁력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경영 제반 인프라도 조기에 선진화 즉 ‘경영의 질적 고도화’를 추진하겠다고 천명했다.
◆ “성장 유지하면 주가상승은 자연히…”
삼성생명 주가는 1일 현재 공모가 11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9만 5000원 안팎에 머물고 있다.
상장 당시 청약 증거금이 국내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인 20조원 가량 유입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좋은 분위기를 주가상승으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주가가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자신하고 있다.
박 사장은 “올해 삼성생명의 당기순이익이 10% 이상, 총 자산이 8%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며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삼성생명 주주들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앞으로 보다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펼치겠다는 입장이다. 기존 중국에서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시장을 시작으로 한 해외영업 강화는 물론 오는 2015회계연도 2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자산의 운용수익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국내영업확대를 위해선 20~30대 고객 확대를 위해 젊은 설계사를 집중 양성하는 한편 방카슈랑스, GA(대형 법인대리점)등 비 전속채널과의 제휴를 넓혀 퇴직연금 등 은퇴시장, 부유층을 겨냥한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