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지난달 가계대출금리가 14개월만에 최고수준으로 상승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기조가 시장금리 흐름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기준 대출금리는 연 5.76%로 전월대비 6bp 상승했다.
특히 가계대출 금리의 경우 주택담보대출금리와 신용대출금리가 오르면서 5.49%로 7bp나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3월 5.80%를 기록한 이후 14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제 가계대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는 각각 13개월, 29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달 신용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24bp 오른 6.91%, 주택담보대출금리는 2bp 오른 4.90% 였다.
신용대출금리의 경우 10%대 금리에 제공되는 새희망홀씨 등 저신용자 대상대출이 많이 취급된 점이, 가계대출 금리는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와 CD금리가 상승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기업대출금리는 5.83%로 3bp 올랐다. 대기업대출금리는 하락한 반면, 중소기업대출금리는 상승해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한은 금융통계팀 문소상 차장은 "기본적으로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점이 시장금리에 반영된 것"이라며 "정책적으로 저신용자들을 위한 대출이 많이 취급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금리에 대해서는 "대기업 대출금리는 우량 기업에 대해 저금리 취급 비중이 늘면서 하락했지만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시장금리가 상승한 부분을 반영해 올랐다"고 설명했다.
반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기준 저축성수신 금리는 연 3.67%로 전월대비 1bp 하락했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가 2bp 하락한 데 주로 기인한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 금리의 차는 2.09%p로 전월대비 7bp 확대됐다.
다만 잔액기준 예대마진은 3.01%p로 4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5월말 잔액기준 총수신금리와 대출금리는 연 3.03%, 연 6.04%로 전월대비 각각 6bp씩 올랐다.
한편, 지난 5월중 비은행금융기관의 예금금리는 상호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이 하락한 반면 신용협동조합은 소폭 상승했다. 대출금리는 모든 기관에서 전월보다 상승했다.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4.91%로 전월보다 10bp 하락했지만 대출금리는 16.72%로 131bp나 올랐다.
문 차장은 "상호저축은행의 기업대출금리는 10%대이고, 가계대출금리는 20%를 상회하는데 기업대출에 속하는 PF대출 취급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신용협동조합의 예금금리는 전월보다 1bp 상승한 4.71%였고, 대출금리는 4bp 오른 7.44%였다.
또 상호금융 예금금리는 9bp 하락해 4.37%로 집계된 반면, 대출금리는 1bp 상승한 6.1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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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