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젤 은행 자기자본규정, 예상보다 엄격하지 않아
*저가매수로 기술주 등 최근 하락업종들 선전
*美 5월 개인소득 증가세, 전문가 예상 하회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뉴욕증시는 27일(현지시간) 지난 3거래일간의 하락에 뒤이은 저가매수세 유입과 그리스 위기의 단기적 완화 전망을 반영하며 상승세로 마감했다.

바젤III 협약의 새로운 은행자본 규정이 예상보다 헐겁다는 점도 금융주 강세를 불러오며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우지수는 0.91% 오른 1만2043.56, S&P500지수는 0.92% 전진한 1280.10, 나스닥지수는 1.33% 상승한 2688.28로 장을 막았다.

유로존 주권국가 부채 위기로 압박을 받아온 금융주가 바젤III의 은행 자기자본규정이 예상했던 것만큼 엄격하지 않다는 소식에 반등하며 S&P500금융지수를 1.13% 밀어올렸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3.1%(종가: 10.85달러. 이하 괄호안은 오늘의 종가), 씨티그룹은 0.99%(39.88달러) 전진했다.

그러나 이날의 랠리에도 불구하고 은행업종은 올해 최악의 하락주로 남아있다.

지난 25일(토) 스위스 바젤에 모인 글로벌 금융감독당국자들은 세계 최대 규모인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은행들의 위험가중자산에 대한 자기자본비율을 2.5% 올리는데 합의했다.

이는 당초 예상했던 3% 확대보다 낮은 수준이다.

새로운 규정에 따라 대형 은행들은 배당금과 자사주 환매 등 주주 보상에 사용할 수 있는 자본 여력을 갖게 됐다.

유로존 위기와 관련, 투자자들은 그리스가 이번주 채무불이행을 피하는데 필요한 행동을 취한다는 쪽에 베팅을 했으나 아직까지 확실한 플랜이 없다는 사실로 인해 상승세가 제한됐다.

그리스 의회는 국내적으로 거센 반발을 사고 있는 내핍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다.  EU/IMF는 내핍안이 의회의 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그리스에 구제금융 5차 순차 지원금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7월 중순까지 순차지원금을 제공받지 못하게 되면 그리스는 유로존 회원국들 가운데 첫 채무불이행국으로 전락하게 된다.

그러나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대통령은 이날 그리스 부채에 노출된 자국 은행들이  현재 보유중인 그리스부채를 새로운 30년 만기 채권과 차환하는 방안에 동의했다고 밝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덜어주었다. 

이날 기술주는 금융주와 함께 시장을 견인하는 쌍끌이 역할을 담당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터넷을 통해 접속이 가능한 오피스 신형 버전 출시를 앞두고 3.7%(25.20달러) 올랐고 시스코는 코웬이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0.8%(15.05달러) 전진했다.

이에 따라 S&P기술업종지수는 1.4% 상승했다. 

반면 칩제조사인 브로드컴과 엔비디아는 각각 2.14%(31.53달러)와 2.1%(15.41달러) 주저앉았다.

주정부는 미성년자들에 대한 폭력적인 비디오게임 판매를 금지할 수 없다는 연방대법원의 27일 판결로 테이크-투 인터액티브와 엑티비전 블리자드는 각각 2.3%와 0.8% 상승했다. 

헬스케어업체인 컨티뉴케어는 메트로폴리탄 헬스 네트웍스로부터 4억1600만달러 규모의 인수제안을 받은 데 힘입어 31%(6.25달러) 치솟았다.

제피어 매니지먼트의 매니징 디렉터인 짐 아와드 "오늘 랠리는 그리스에 대한 시기상조의 기대감에 바탕한 것으로 의미가 없다"며 "그리스 위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개선되는 게 아니라 악화될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솔라리스 애셋 매니지먼트의 최고 투자책임자 팀 그리스키도 S&P500지수가 4월말 고점에서 7% 하락한 상태이고 이날의 거래량도 평균치를 밑돈 점을 상기시키며 "오늘의 시장 반등을 중요한 랠리의 시작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NYSE와 Amex,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된 주식 수는 총 60억주로 올해 하루 평균치인 75억7000만주를 밑돌았다.

경제지표의 흐름도 신통치 않았으나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미국 상부무는 5월 미국의 개인소득이 월간 0.3% 늘며 전월(0.4%에서 수정됨)과 동일한 증가율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4% 증가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미국 경제활동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개인지출은 지난 4월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나, 전문가 예상치 0.1% 증가 및 수정된 전월 수치인 0.3% 증가에 못 미쳤다.

이는 지난 10개월 연속 상승행진 이후 처음으로 보합세를 나타낸 것으로 2010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3% 상승하며 0.2% 상승할 것으로 내다 본 전문가 예상치를 넘어섰다. 이 역시 2009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확인됐다.

시카고연방은행은 5월 중서부 제조업지수는 전월의 83.6에서 84.0으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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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