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의준 기자] 여성으로서의 신분적 제약에 대한 갈등, 태생에서 비롯된 열등감을 벗어나려는 인간의 고민, 욕심을 그린 판타지 소설이 출간돼 화제다.
‘제국의 고백(저자 이지수)’은 18세 여고생이 글을 썼다는 것을 믿기 어려울 만큼 여류작가로서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아제국(亞制國)’의 수제헌이라는 누구도 가슴으로 보듬지 않는 절대군주의 고뇌를 이해하는 한편, 자신의 출생을 비밀을 알지 못한 채 군주를 제거하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고주노 사이에서 함께 화합하는 세상을 열려는 주인공 차아나의 활약이 그려진다.
형을 죽이고 왕위에 오른데 대한 죄책감을 오히려 폭정으로 해소하는 수제헌은 어느 날 아나를 만나면서 변화를 맞는다.
차아나는 유교적 사상을 바탕으로 한 아제국에서 여성으로서의 신분적 제약에 굴하지 않고 진보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귀족의 여식이지만, 항상 사회적 구속에 답답함을 갖고 있다.
어릴 적 동경의 대상이었던 폭군 수제헌을 만나 당차게 자신의 우상의 변질에 대한 아쉬움과 폭정에 대한 직언으로 고초를 겪지만, 자신의 진심을 군주에게 전하고 자청해 거사를 준비하는 무리에 뛰어들어 이를 막아보려 한다.
하지만 수제헌과 출생의 비밀이 얽힌 고주노를 만나면서 상황은 또 다른 모습으로 반전된다.
작가는 수제헌의 인간적 갈등과 죄책감을 통해 독재정치의 폐해와 전제군주제가 빠질 수 있는 위험, 그리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그리려 했다.
작가의 말처럼 우리나라의 옛 왕조들처럼 신분사회와 더불어 유교적 사상을 바탕으로 한 사회의 폐해를 들춰내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제국의 고백은 빠른 스토리 전개와 속도감을 통해 긴장감을 높여 ‘이미 만들어진 세상과 제도의 오류’에 맞서 싸우려는 작가의 생각을 잘 담아내고 있다.
작가 이지수는 한국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캐나다 밴쿠버에서 중학교를 마쳤고, 현재 미국에서 고등학교 재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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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