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하자 4만6000여건 발생
[뉴스핌=백현지 기자]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후 미분양 해소에 건설사들이 총력을 집중하는 가운데 시공사들의 하자보수 늑장 대처가 준공후 미분양 소진의 새로운 관건으로 등장했다.
최근 대우건설이 울산 우정혁신도시에 분양한 ‘우정혁신도시 푸르지오’가 양호한 성적을 보이며, 성공적인 청약 결과를 기록했다. 하지만 인근 유곡동 유곡푸르지오는 준공 후 미분양과 하자 보수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유곡 푸르지오 |
대우건설이 지난 2007년 8월 분양한 유곡푸르지오는 우정혁신도시 인근에 위치했으며 유곡e-편한세상과 함께 브랜드 대단지를 이루고 있다. 이와 함께 인근 학군이 뛰어나 입지 면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회사측은 홍보해왔다.
하지만 유곡 푸르지오는 입주 이후 장기 악성 미분양물량과 하자보수 등 해결해야할 문제점이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유곡 푸르지오는 지난해 하자보수 문제로 입주민들이 입주를 거부한 바 있다. 입주대표회의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1년간 발생한 하자는 4만 건이 넘는다. 하지만 입주한지 1년이 넘은 지금까지 하자 보수건이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다. 1년을 넘게 끌고 있는 유곡 푸르지오의 하자 내용은 욕실 배수 불량과 CCTV 개선 등이며 북부순환도로의 기준치를 초과한 소음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으나 대우건설 측은 일부 보수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울산 중구청은 관계자는 “주민들로부터 민원이 들어왔으나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푸르지오 주민들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유곡 푸르지오가 커뮤니티 시설은 뛰어나지만 하자 보수가 e-편한세상과 비교해 늦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입주민들과 시공사 측의 하자를 둘러싼 논란이 길어지면서 유곡푸르지오는 미분양 해소도 더딘 상태다. 최근 부산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급속도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비슷한 시기에 분양한 인근 대림 e-편한세상이 입주 이후 미분양을 소진한 것에 비해 유곡 푸르지오는 여전히 미분양이 남아 있는 상태다.
유곡 푸르지오는 중소형 아파트 기준 초기 분양가가 3.3㎡당 988만원 선으로, 지난 4월 인근에 위치한 우정혁신도시 푸르지오의 분양가가 3.3㎡당 841만원과 비교했을 때 분양가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지적된다.
유곡 푸르지오 분양 사무소는 “중소형 평형도 저층의 경우 물량이 남았다”며 “미분양 물량에 특별히 할인 혜택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유곡 푸르지오는 입주 전부터 하자 문제로 잡음이 있었으나 이 부분이 개선되지 않아 수요자들이 선택을 주저하고 있는 상태"라며 "특히 분양가도 상당히 높다는 지적이 있음에도 이 같은 문제가 겹치면서 미분양 소진이 더딘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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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