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SK건설의 싱가포르 진출 바람이 거세다. 최근 SK건설은 해외진출을 본격화 했으며, 그 가운데 신개척 시장으로 싱가포르를 타깃으로 삼았다.
2009년부터 시장에서 플랜트 및 토목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SK건설의 싱가포르 입성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룹차원에서 공격적인 활로 개척으로 최근 최대 규모의 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따로 또 같이’ 개발형 프로젝트 이끌어내
SK건설은 지난해 국내 최대 규모의 싱가포르 JAC(Jurong Aromatics Corporation Pte. Ltd.)사로부터 대형 아로마틱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공사금액은 9억5000만 달러로 한화 약 1조 1500억원에 이르는 등 한국기업이 싱가포르에서 수주한 공사 중 최대 규모다.
이번 프로젝트는 개발형 플랜트 사업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기존 플랜트 공사들은 입찰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수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번 공사는 프로젝트 기획 및 추진 단계에서 SK건설이 참여, 발주처와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진행시켜왔기 때문에 수의계약으로 공사를 수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이러한 과정에서 SK그룹의 에너지 관련 관계사들이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동참, SK그룹의 ‘따로 또 같이’ 전략을 실천한 부분이 프로젝트 진행의 원동력이 됐다.
SK건설은 설계, 구매 및 시공(E.P.C) 부분을 담당하며, 아로마틱 공장 준공 후에는 SK에너지가 유지 및 보수·관리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또 SK에너지는 플랜트 가동을 위한 원료를 제공하며 향후 생산되는 제품은 SK가스와 함께 구매할 계획이다.
SK그룹의 3개 회사가 프로젝트 각 단계에 참여하게 됨에 따라 프로젝트의 신용도는 높아졌고 민간이 주도하는 개발형 사업을 순조롭게 진행시킬 수 있게 된 것. 또한 SK건설, SK에너지, SK가스는 JAC社에 지분에도 참여해 프로젝트 안정성을 더욱 높였다.
SK건설은 그룹 관계사와 함께 초대형 프로젝트의 시작 단계부터 설계, 구매, 시공(EPC), 공장 운영 및 유지 보수(Plant Operation and Maintenance), 투자 자금 조달 (Financing), 원료(Condesate)공급, 제품 판매 등을 수행하며 고객에게 총체적 해결사(Total Solution Provider)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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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싱가포르 지하철 915공구 현장에서 수직구를 시공하고 있는 모습. |
◆토목공사로 꾸준히 파이 넓혀가
지난 4월 SK건설은 1400억원 규모의 지하철 도심선 3단계 공사를 수주했다.
SK건설이 지난 2009년 2100억원 짜리 싱가포르 도심선 2단계 공사를 수주한 이후 2번째 수주 실적이다.
싱가포르 지하철 도심선 3단계 공사는 차이나타운(China Town)에서 엑스포(EXPO)까지 21km를 연결하는 공사다. SK건설은 우비역(Ubi Station)과 맥퍼슨역(Macpherson Station) 사이의 약 1.1km 구간을 지하터널로 연결하는 공사를 맡아 T.B.M(Tunnel Boring Machine) 공법으로 940m의 지하터널 2개와 역사 1개소, 개착터널 2개소 등을 시공하게 된다. 토목공사는 4월 착공해 2016년 완공될 예정이며 공사기간은 69개월이다.
최영주 SK건설 해외인프라 영업본부장은 “SK건설은 지하 전력구와 수로터널 공사 노하우와 경험을 토대로 인도, 동남아, 유럽 등에서 연달아 대규모 토목공사를 수주하면서 해외 토목공사의 강자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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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