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최근 식품업계의 분위기가 싸늘하다. 정부의 눈치를 보면서 가격인상을 단행한 것이 불과 몇 달 되지도 않았는데, 각종 담합 및 검찰조사 등으로 분위기가 흉흉하기 때문이다.
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업계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검찰 및 공정위 조사가 적지 않다.
대표적인 제과업체 중 하나인 오리온은 초상집 분위기다. 최근 약 30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담철곤 오리온 회장의 구속기소가 확정된 탓이다. 담 회장의 부인인 이 화경 사장은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지만 이 역시 아예 무혐의가 아닌 만큼 도덕성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농심, 롯데제과 등의 표정도 어둡다. 신라면블랙 및 월드콘 등 프리미엄 식품의 출시가 편법 가격인상의 대명사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제품은 리뉴얼 및 용량 변경을 빌미로 가격을 사실상 인상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김동수 공정위원장은 “이달 중 일부 리뉴얼 제품의 표시광고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공정위의 판단에 따라 농심과 롯데제과의 리뉴얼 제품 전략에 수정이 가해질 전망이다.
서울우유, 남양유업, 매일유업, 동원F&B는 내주 중 치즈 가격인상 담합에 대해 공정위의 판단을 받게 될 예정이다. 공정위는 지난해 제재를 결정한 우유업계 담합 조사 과정에서 이들 업체들이 치즈 제품과 관련해서도 담합한 정황을 파악하고 조사를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컵커피 시장에서도 가격담합 혐의를 포착하고 2개 업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는 이에 앞선 지난 2월 두유가격 담합을 이유로 정식품, 삼육식품, 매일유업 등에 13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물가관리를 집중 추진하면서 행여나 불똥이 튈까봐 우려하는 분위기”라며 “잘못이 있다면 조치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과도하게 조사를 벌이는 과정에 뭇매를 맞을까봐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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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