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올해 3월 11일 발생한 일본 지진 및 쓰나미 여파로 기업인수합병(M&A)을 통한 일본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현지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올해 일본 기업이 연관된 M&A 거래액은 일본 기업들이 활발한 해외 진출을 추진했던 전성기인 지난 1999년 수준에 가까운 약 15조 엔 (약 187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 5월 M&A 거래액만 2조5000억 엔 수준을 기록, 지난 4월의 6160억 엔에 비해 4배 급증한 상황이다. 5월까지 M&A 거래 규모도 5조8000억 엔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 수준에 이르고 있다.
올해 최대규모 M&A 거래로는 지난 5월 다케다 제약이 96억 유로(약 140억 달러)에 폐암 치료제 제조사인 닥사스 생산업체인 나이코메드를 인수한 예가 있다.
이보다는 적은 규모로 지난 4월 온라인 증권사인 몬덱스 그룹이 미국의 경쟁사인 트레이드스테이션을 4억1100만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또한 골판지 제조업체인 렝고사는 중국의 훙힝 프린팅을 1억8300만 달러에 사들였고 화장품 제조업체인 폴라 오르비스는 9100만 달러에 H20플러스를 사들인 바 있다.
노무라 홀딩스의 오쿠다 겐타로 글로벌 M&A부문 대표는 "일본 기업들에게 M&A 전략은 중요한 것"이라며 "M&A가 없이는 추가적인 성장을 거둘 수 없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아시아 역내 M&A 거래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씨티그룹의 짐보 유이치 투자은행 부문 대표는 "많은 기업들이 해외 생산기지를 확대하고 현지 판매를 늘리고 있다"며 "일본을 벗어난 M&A를 위해 자금 마련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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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