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종합물류기업인 세방이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있던 가치를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지금까지 세방은 탄탄한 실적과 시가총액을 크게 웃도는 자산가치를 보유하고도 제대로된 시장평가를 받지 못했다.
10일 물류업계와 주식시장에 따르면 꾸준한 실적성장세가 돋보이는 세방이 현재 보유한 자산가치가 시가총액을 2배이상 많은 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세방의 시가총액 2789억원를 감안할 때 2배이상 많은 자산가치다.
실제 지난 2월 실시한 토지자산 재평가 결과 1926억원으로 집계됐고 서울 역삼동 건물 가치 역시 2000억원 내외로 추산되고 있다. 또 계열사인 세방전지의 지분가치가 약 2100억원 수준이다. 이를 모두 합하면 세방의 자산가치가 6000억원 내외로 계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방이 보유한 토지와 건물 그리고 지분가치 규모가 현재 시가총액의 2배 이상인 6000억원 내외로 알려졌다"며 "여기에 매년 안정적인 실적까지 겸비하고 있어 좋은 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예상되는 실적은 매출액 6000억원에 영업이익 350억원 순이익 600억원이다. 이중 순이익이 영업이익을 크게 웃도는 것은 세방전지의 지분법 평가이익 때문이다. 지난해 세방의 세방전지 지분법 평가이익은 350억원이다.
이처럼 자산가치와 안정적인 실적에도 불구하고 저평가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근본적인 배경에는 IR부족과 본사기준 실적발표라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세방을 찾는 애널리스트들의 탐방이 조금씩 진행되고 있다는 게 시장관계자의 전언이다.
또 기존의 개별재무제표에 기반한 실적발표 대신에 연결기준의 IFRS를 앞당겨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는 같은 물류기업인 대한통운이나 한진의 경우 연결기준 실적을 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세방은 개별기준의 실적을 내 상대적으로 덜 부각되고 있다는 얘기다.
일레로 개별기준으로 세방의 올 1/4분기 순이익이 70억원 수준이나 연결기준시 최대 2배까지 순이익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김지은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세방이라는 기업은 좋고 펀더멘탈도 우수하다"며 "그렇지만 분기실적시 연결기준이 아닌 개별기준으로 발표하다보니 제대로 시장평가를 받지 못한 듯 하다"고 진단했다.
현재 기관이 보유한 물량도 상당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국민연금공단 신영자산운용등이 5%~11%까지 보유하고 있다. 이중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세방 지분율을 10%에서 11.15%로 확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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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