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도덕성 막판 변수 부상, 후유증 예상
[뉴스핌=정지서 기자] 국내의 대표적 태양광 산업 기업인 넥솔론의 증시 입성을 두고 업계의 설왕설래가 거세지고 있다.
상장심사당일인 9일 대주주의 도덕성 문제가 불거지며 상장 적격성 여부에 대한 여론이 나뉘어지고 있는 것이다.
몇시간뒤면 상장여부가 결정날 눈앞에 둔 사안이지만 뒤늦게 대주주 신상변수가 부상하면서 어느 누구도 선뜻 점치지 못하는 상황을 연출, 결과가 주목된다.
앞서 넥솔론은 OCI그룹의 계열사 중 7번째 상장사가 될 것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다. 녹색 에너지라는 업황호황을 바탕으로 회사 설립 후 지난 4년여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 상장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란 게 그간 시장의 중론이었다.
상장을 주관한 우리투자증권 역시 이같은 기업의 내실과 태앙광 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해 상장을 자신해 왔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1대주주인 이우정 넥솔론 대표가 지난번 OCI 내부자 거래 혐의로 수억원의 벌금형을 받았다는 사실이 수면위로 떠오르며 증권업계는 경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각에선 우리투자증권이 이번 IPO를 너무 쉽게 봤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 측은 회사 자체의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주목해 글로벌 시장에 내노라 할만한 태양광 업체를 잃어선 안된다는 입장이다.
우리투자증권 IPO팀 관계자는 "넥솔론 상장과 관련해 불거진 대주주 문제는 주변이슈에 불과하다"며 "여론을 의식해 이같은 문제가 상장심사에 다소 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만 상장 심사는 이 기업이 국가경제와 투자자들의 이익에 이바지 할 수 있는냐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넥솔론의 지난해 매출액은 4513억원, 당기순이익은 355억원에 달하는 만큼 기업 자체의 자본 건전성은 문제 없다는 이야기다.
경쟁사인 웅진에너지에 비해 300%에 달하는 부채비율이 높은 게 아니냐는 지적에도 실질적인 차입금은 그리 많지 않다는 평가다.
이 관계자는 "계약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태양광 산업의 성격상 선수금이 많이 잡히는 경우가 있다"며 "가시적인 선수금이나 매입채무는 많을 지 모르지만 실제 차입금 비율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도리어 최근 현금흐름이 좋아 이자비용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재무상태가 튼튼하다는 것. 만약 재무상태가 나빴다면 은행의 여신이 줄어들었겠지만 현재 은행권의 넥솔론에 대한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라는 게 우리투자증권 측의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의 시각은 다소 회의적이다. 사실상 경영주체인 핵심 주주의 증권 범법행위가 기업의 투명성과 도덕성을 강조하는 한국거래소 상장심사위원회의 눈총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업계에선 상장 심사위원들 사이에서도 강경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며 "겉으로 보이는 기업 성장세에 기인해 우리투자증권이 이번 IPO를 너무 쉽게 봤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최근들어 거래소가 경영진의 도덕성이나 기업의 계속성, 투명성 등을 강조하고 있어 상장 여부는 두고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 역시 "넥솔론이 차세대 태양광 업체임은 분명하지만 투자자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거래소 입장에선 대주주의 증권거래법 위반은 무시할 수 없는 주홍글씨"라며 "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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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