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석유 증산에 합의할 것이라던 당초 예상을 깨고 산유량 쿼터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8일(현지시간) 압둘라 엘 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례회의에서 회원국들이 산유량 정책을 변경하지 않았다며 향후 3개월간 시장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이번 회의에서 OPEC이 석유를 증산할 것으로 예측됐을 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정례회의를 앞두고 증산했다는 보도가 나와 OPEC의 결정을 두고 관심이 집중됐었다.
그러나 이란, 베네수엘라, 리비아, 알제리, 앙골라, 에콰도르 및 이라크 등 반미 성향을 가진 회원국들의 반대에 부딪혀 증산 계획에 실패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나이미 석유장관은 증산 합의에 실패했다며 이번 회의에 대해 '최악'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바클레이즈의 아메리타 센 애널리스트는 "이번 결과가 놀랍다"면서 "향후 몇달간 유가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센 애널리스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 여부가 관건이며, 만약 증산에 나서지 않는다면 시장 수급 여건은 매우 타이트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예상을 뒤엎는 국제유가는 1% 이상 강세를 보이며 100달러 위로 올라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7월물은 한때 배럴당 2달러 이상 상승한 뒤 1.65달러, 1.67% 오른 배럴당 100.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도 1.07달러, 1.0% 상승한 배럴당 117.85달러에 마감됐다.
한편 다음 OPEC 정례회의는 오는 12월 1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