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순환 기자] 검찰의 증권사 압수수색과 스캘퍼(scalper, 초단타매매자) 문제로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ELW시장이 경제적 필요성이 같은 주식옵션시장 중심으로 제도 개선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개인투자자들의 투기적 거래만이 존재하는 ELW 시장은 제도 개선에 얽매기보다는 시장을 폐쇄하고, 경제적 필요성이 같은 주식옵션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제도 개선에 집중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임병화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8일 "이번 검찰의 ELW 관련 수사로 인해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변화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스캘퍼 활동의 불법여부 조사를 통해서는 앞으로 거스를 수 없는 전 세계 추세인 고빈도 알고리즘 매매를 받아들이고 이를 위한 인프라 및 규제환경 개선의 필요성의 인식을 제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개인투자자들의 투기적 거래만이 존재하는 ELW 시장은 제도 개선에 얽매기보다는 시장을 폐쇄하고, 경제적 필요성이 같은 주식옵션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제도 개선에 집중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며 거래가 미미한 개별 주식옵션시장에 대해서는 LP제도를 도입하여 유동성을 높이고 소액투자자를 위해서는 종목이나 조건에 따라 미니금선물시장과 같이 거래 단위를 낮추는 것은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얼마 전 금융당국은 올 7월부터 시행할 ELW 건전화 방안을 내놓았다며 그 중 1500만 원의 기본예탁금은 ELW의 원래 취지였던 소액투자자의 투자기회 부여에 모순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선물옵션 거래와 같은 수준의 예탁금이 필요하다면 개인투자자들이 헤지를 목적으로 ELW에 투자할 이유가 사라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물론 선물옵션 거래에 비해 거래단위가 낮은 점은 매력적일 순 있겠지만 증거금 1500만 원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이 ELW 거래를 할지는 의문이라며 더욱이 증거금이 필요치 않던 옵션매수 전용계좌를 폐지함으로써 더 이상 소액투자자들의 파생상품 거래는 사라질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고 평가했다.
임 연구원은 "현재 우리나라 ELW 시장은 경제적 기능을 상실한 채 소액투자자의 투기판으로 전락했다"며 "무엇보다도 증권사나 거래소 입장에서는 ELW 시장이 커질수록 수수료를 통한 고정이익이 증가하게 되고, 금융감독원 역시 ELW 발행 분담금 형태로 올해만 100억 원의 수익을 거둘 것이라는 사실은 금융기관들의 모럴해저드가 의심되는 부분"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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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