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쟁력 강화차원 분리? SKT "사실무근"
[뉴스핌=배군득 기자] SK텔레콤이 올해 하반기 통신 계열 지주사로 전환, 모바일과 비모바일 회사를 100% 소유하는 방안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사실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현재 유선통신 자회사 SK브로드밴드가 비모바일 회사와 합병이 추진되는 등 구체적인 윤곽까지 제기된 상태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26일 오후 6시까지 SK텔레콤에 3개사로 분할한다는 내용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하는 등 진위파악에 나섰다.
이번 SK텔레콤 지주사 전환은 그동안 적자를 보인 SK브로드밴드의 활용 방안을 놓고 고심하던 SK그룹의 ‘계열사 지주사 체제’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 SK이노베이션 분사를 통한 ‘에너지 지주사’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면서 SK텔레콤 지주사 전환도 탄력을 받게 된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SK텔레콤 지주사 전환과 인수합병 핵심 당사자로 떠오른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008년 인수 이후 이렇다할 실적을 내지 못하며 매년 합병, 매각설에 시달렸다.
결국 SK그룹에서는 SK브로드밴드의 시너지를 높이고 현재 정체된 매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 SK텔레콤 지주사 작업에 착수한 것 아니냐는게 업계 안팎의 관측이다.
우선 SK텔레콤이 지주사로 전환되면 SK브로드밴드는 계열사로 묶이는 비모바일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흡수 합병이 가능하다. 사실상 SK텔레콤과 합병이 어렵게 되자 우회적 통합을 하기 위한 수순인 셈이다.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SK텔레콤의 지주사 전환은 급변하는 통신시장 상황이나 SK브로드밴드 활성화를 놓고 볼 때 최후의 수단일 것”이라며 “결국 3개사로 분리하는 목적은 열쇠를 쥐고 있는 SK브로드밴드의 거취 문제가 이번 이슈의 중심”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지주사 전환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조직내 플랫폼 사업을 강화 차원의 논의가 있었지만 지주사 전환이나 SK브로드밴드 합병, 회사분사 등은 거론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뉴스핌 Newspim]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