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미국 은행업계의 1분기 수익이 금융위기 발생 이후 최고 수준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매출이 줄어드는 등 은행업계는 여전히 상당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뉴욕시간) 공개된 미국의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자료에 따르면 금년 1분기 미국 은행업계는 290억달러의 이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6억달러, 그리고 지난해 4분기 대비 69억달러 증가한 수치다.
1분기 수익 290억달러는 또 2007년 2분기 이후 가장 양호한 실적이다. 1분기 부실 대출 규모도 170억달러 줄며 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미국 은행들의 1분기 수익 증가는 매출 증대에 힘입은 것이 아니라 대부분 대출 손실 충당 준비금을 줄임으로써 이뤄졌다. 은행업계의 대출 손실 대비 충당금은 지난해 1분기 516억달러에서 금년 1분기 207억달러로 대폭 축소됐다.
이와 함께 1분기 은행들의 순 운영 매출(net operating revenue)도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업계의 분기 운영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27년만에 두번째다.
은행업계의 대출 규모가 늘어나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1분기 들어 은행들의 대출 밸런스는 1266억달러 축소됐다.
은행업계의 상황이 호전되면서 은행들의 파산 추세는 둔화됐다. 1분기 문제 대상 리스트에 오른 은행 숫자는 모두 888개로 지난해 4분기에 비해 겨우 4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NewsPim]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