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글로벌 사모펀드가 이른바 '중국고아'(China orphan)'라 불리는 종목들의 지분을 연속 매입하고 있어 주목된다고 2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중국고아' 종목이란 미국이나 싱가포르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을 뜻하며, 대부분의 경우 정보 부족 등의 원인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저평가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일부 기업들은 회계 부실이나 경영 시스템 상의 문제로 인해 주식가치가 크게 하락했다.
지난 주 배인캐피탈파트너스는 미국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인 차이나파이어앤시큐리티그룹(CFSG)의 주식을 2억 6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또한 KKR도 싱가포르증시 상장기업인 오셔너스 지분 인수를 계획하고 있고, 프리마베라는 미국증시 상장기업인 쳄스펙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PAG아시아 캐피탈의 경우 펀토크차이나 인수를 추진중이다.
또한 소식통에 따르면 블랙스톤그룹은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된 차이나 애니멀헬스케어의 홍콩 증시 이전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처럼 최근 추세는 미국이나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기업을 상장폐지한 후 이보다 규모가 큰 홍콩 증시나 중국 증시에 이전 상장시켜 시장가치를 높이는 전략이 늘고 있다.
이같은 거래는 지금까지 거래된 물량이나 규모는 비교적 크지 않지만 점차 확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모간스탠리 사모펀드 부문도 지난 2009년 싱가포르 상장기업인 시후안 제약을 상장폐지하고 지난해 10월 홍콩증시에 이전 상장하면서 주식가치가 28% 급증한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투자에 대해 리스크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일례로 매수 타겟으로 부각된 업체가 자회사에 무제한적으로 주식이나 지급보증을 제공한 뒤 이를 공개하지 않은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익명의 기업인수 관련 업체 관계자는 "이같은 행태는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며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때 거래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증시의 까다로운 규제나 수익성 제한 조건 등으로 인해 많은 중소형 종목들이 미국 시장을 거쳐 역인수되거나 이보다 규제가 덜한 홍콩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한 투자은행 관계자는 "뒷문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의 경우는 대부분 앞문으로 들어올 수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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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