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택지개발 사업이 지연되면서 LH가 보상을 늦추고 있는 경기도 파주시 운정3지구의 40대 토지주가 금융권 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2일 낮 12시쯤 파주시 교하읍 동패리 공원묘지에서 윤모(49)씨가 카니발승합차 운전석에 숨져 있는 것을 성묘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차 안 조수석에는 농약병과 유서 2개가 각각 발견됐다.
운정3지구 수용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유서에는 '대통령님께, 너무 어이없는 일을 당했습니다. 제가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네요. 빨리 보상해 주세요'라고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해양부 앞으로 쓴 다른 유서에는 '지장물 조사까지 다해 놓고 시간 끌면 미리 준비한 사람은 뭡니까. 저뿐만 아니라 너무 힘들어 하는 사람이 많아요. 빠른 보상을 위해 제 목숨을 바칩니다'는 내용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에서 자영업을 하던 윤씨는 택지개발이 예정된 운정3지구 소유한 토지를 담보로 금융회사에서 13억원을 대출받았으나 보상이 지연되면서 이자 부담에 괴로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운정3지구는 2007년 6월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됐다. 2008년 12월 개발계획이 승인되자 토지주들은 돈을 금융회사에서 빌려 지구 인근에 대체 부지를 샀다. 그러나 LH가 토지 보상을 하기 전에 사업이 전면 재검토돼 이자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운정3지구 비대위는 토지주 1045명이 모두 8080억원의 빚을 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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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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