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임애신 기자] 윤증현 장관은 "세계은행의 지원을 받는 수원국의 경제성장과 세계경제의 안정을 위해 자본변동성에 대한 대처가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20일 기획재정부 윤증현 장관은 카자흐스탄 현지에서 열린 제20차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연차총회 개막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윤증현 장관은 "역동적인 성장을 추구하고 있는 수원국들에게 급격한 자본유출입에 대처하는 문제는 건실한 경제발전을 지속할 수 있느냐를 좌우하는 중요한 과제"라고 정의했다.
따라서 "최근 EBRD가 수원국의 자본시장 육성을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는 것은 시의적절한 조치"라고 판단했다.
또 윤 장관은 "한국도 지난 두번의 경제위기 극복경험과 단기간의 자본시장 발전경험을 통해 부실자산 처리, 외채관리, 채권시장 육성 경험 등을 축적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동정 아닌 공감으로 경제개발경험공유사업(KSP)를 통해 우리의 경험을 수원국과 지속적으로 공유해 나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 일환으로 한국은 오는 11월 29일 경제개발도상국(OECD)과 함께 제4차 원조효과 고위급포럼(HLF)을 개최해 개발 원조에 대한 기여를 증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윤 장관은 "올해는 EBRD가 설립된 지 20번째를 맞는 해"라며며 "다가올 새로운 20년을 준비하고 선도해야 하는 역사적 전환점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EBRD의 전통적 장점인 private sector involvement와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넘어서 변화하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부단히 경계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세계경제에 대해 윤 장관은 "암울했던 금융위기의 긴 터널을 벗어나 경기회복의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다"며 "세계경제 질서재편을 위한 국제적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최근의 금융 위기에 대해 EBRD가 수원국의 급격한 경기위축을 막고 금융위기 극복에 크게 기여했다고 그는 평가했다.
EBRD의 '선(先) 금융시장 지원, 후(後) 실물경제 지원' 전략은 수원국의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실물부문으로의 전이를 최소화했다는 것.
윤 장관은 "이제 EBRD는 제2의 창립이라는 각오로 20년간 축적해 온 소중한 자산을 적극 활용해 시장경제 확산과 체제전환 촉진에 기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체제전환 지원에 있어서 중동부 유럽을 넘어 북아프리카 지역의 시장경제와 민간부분 발전을 선도하는 EBRD가 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임애신 기자 (vancouve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