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의영 기자] 코스피 지수가 이달 들어 100포인트 가량 하락하는 등 조정 양상을 나타내자 공매도가 급증하고 있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팔았다가 나중에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되사는 것으로, 주가가 하락할 때 차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 기법이다. 때문에 공매도가 늘어나면 그만큼 시장이 불안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18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3일부터 16일까지 전체 거래대금 중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2%를 웃돈다. 평소 공매도 비중이 1.5%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특히 5월 옵션만기일인 지난 12일부터 외국인의 주식 매도와 함께 대차잔고, 공매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대차는 공매도에 활용되는 경우가 많아 대차잔고 증가세를 공매도 증가의 신호로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지난 16일 기준 누적 대차잔고는 27조3000억원으로 만기일(12일) 이후 사흘 만에 9000억원 가량 늘어났다. 이 기간 동안 코스피 지수가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1조원 이상의 대차거래가 이뤄진 셈이다.
대신증권 이승재 연구원은 "대차거래와 공매도를 외국인이 주도하는 상황에서, 이 기간 출회된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2조1000억원 중 상당 부분이 공매도를 통해 이뤄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http://img.newspim.com/content/image/2011/05/18/20110518000003_0.jpg)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3일 이후 공매도가 집중되고 있는 업종은 기계와 화학, 전기전자(IT), 운수장비 등이며, 종목별로는 벽산, 한국제지, 만도, OCI, 두산인프라코어 등에 물량이 집중됐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비중이 높은 업종과 종목은 주가 하락을 불러올 가능성이 커 투자 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아직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 베팅이 지속되고 있고 공매도 비중도 이제 3%에 육박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공매도가 많은 업종이나 종목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수익률대회 1위 전문가 3인이 진행하는 고수익 증권방송!
▶검증된 전문가들의 실시간 증권방송 `와이즈핌`
[뉴스핌 Newspim]황의영 기자 (ape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