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팔자'놓고 전문가 시각 엇갈려
[뉴스핌=노희준 기자]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의 매도 공략에 사흘째 조정세를 이어가면 2100선 초중반까지 밀려났다.
국제 상품가격 급등락에 이어 그리스 등 유로존의 채무위기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외국인의 자금 이탈을 부추긴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외국인 '팔자'세에 대해 '일부 섹터에 대한 매도세다'와 '외국인에게 더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엇갈린 전망을 내렸다. .
장 초반 뉴욕 증시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내내 약보합국면에 머물렀다. 장 후반 기관이 '사자'로 돌아서 반등을 모색했지만, 결국 낙폭을 다소 줄이는 데 만족해야 했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5.90포인트, 0.75% 내린 2104.18로 마감됐다.
외국인은 사흘째 '팔자'세를 이어가며 이날도 5126억원 가량의 주식을 시장에 내던졌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284억원, 682억원 가량의 주식을 사들였지만 지수 움직임을 위방향을 전환시키는 데는 부족했다. 프로그램은 차익, 비차익 모두 매도 우위로 총 5572억원 순매도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도 하락 우위의 분위기가 짙었다. 은행, 건설업 등이 2% 넘게 밀린 가운데 철강/금속, 증권, 운수창고, 전기/전자, 금융업, 기계, 전기가스업 등이 1% 내외로 내렸다. 반면 섬유/의복, 유통업, 음식료품, 화학, 서비스, 통신업 등은 강보합으로 하락세는 피했다.
시가상위 종목들도 SK이노베이션이 2% 넘게 오르고 LG화학이 강보합을 나타낸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기아차, 현대차, 삼성전자, 포스코, 신한지주, 삼성생명, 한국전력 등이 1~2% 낙폭을 나타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5종목 등 329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종목 등 471종목이 내렸다. 반면 77종목은 보합으로 집계됐다.
이날 증시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소 상반된 견해를 보였다. 우선 시장 전반에 대한 평가부터 견해가 달랐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위원은 "시장이 힘든 건 사실이지만 저점을 다지는 정도로 본다"며 "소득이라면 원자재 관련 기존 주도주들이 반등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영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시장이 많이 안 좋은 것 같다"며 "정유화학 등도 하락폭에 비해서 반등폭은 작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에게 기대할 것이 남아있는지에 대해 두 전문가는 엇갈린 시각을 보였다.
이승우 연구위원은 "자동차, 화학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됐고 나머지 없종에 대한 매도는 없었다"며 "마켓 자체보다는 특정 업종에 대한 차익실현"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경수 연구원은 "추가적으로 수급측면에서 외국인에게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리스 등 유럽발 국가부채 우려가 심상치 않은 데다 미국 긴축에 대한 시각도 상존하고 있고 환베팅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차이를 보였다.
이승우 연구위원은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진정되고 유럽 재무장관을 통해 재정 문제에 대한 신호가 나오면 달러 강세가 진정되면서 더 크게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경수 연구원은 "현재 반등하기에는 재료가 약하고 2100선 아래로 더 떨어질 것으로 본다"며 "지금 주도업종이 없는 상황에서 음식료, 보험주 등이 오르는 상황 자체가 점진적으로 하락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코스닥시장은 1.21포인트, 0.24% 내린 506.07포인트로 반등 하루만에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6억원, 105억원 가량 동반 매수에 나섰지만 개인이 279억원 가량 순매도한 탓에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디지털컨텐츠, 통신장비, 섬유의류, 제약, 비금속, 금속, 의료정밀기기, 건설 등이 하락한 반면 통신서비스업과 방송서비스, 인터넷, 소프트웨어, 컴퓨터서비스, 정보기기,반도체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상위권 종목 가운데서는 셀트리온과 CJ E&M, SK브로드밴드, 에스에프에이,네오위즈게임즈, 포스코ICT 등이 떨어졌다. 반면 서울반도체와 CJ오쇼핑, 다음, OCI머티리얼즈, 동서, GS홈쇼핑 등은 올랐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20종목 등 423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7종목 등 506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69종목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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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