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투자자들 '허탈', 대규모 잠재매물로 전망도 '신중'
[뉴스핌=장순환 기자]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주요 주주들에게는 막대한 배당금을 지급하는 데 왜 주가는 공모가에도 못미치는 거죠" 삼성생명을 바라보는 공모투자자들은 착잡하기 그지없다.
보험담당 애널리스트들도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 목소리를 낮추는 모양새다.
'사상 최대 IPO' 로 시장을 달궜던 삼성생명(사장 박근희)의 상장 일년인 12일, 돌잔치상은 주가측면에서는 아주 초라했다. 상장 당시 사상 최대의 기록을 갈아치우며 주식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이후 주가 흐름은 '삼성'의 이름값(기대치)과는 달랐다.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사진)에게 기록적인 배당금을 지급하는 주주정책 이슈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공모가(11만원)는 커녕 10만원에도 못미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5월 12일 상장이후 만 일년인 이날 삼성생명은 9만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공모투자자의 경우 단순 주가하락에 대한 상실감은 물론 여타 기회비용을 따져볼때 그냥 속이 타들어가는 실정이다. 물론 다른 보험주들도 주가가 그리 신통치 않지만 당시 공모 청약열기를 떠올리면 지금의 주가수준은 말문을 닫게 한다는 것.
상장 후 일년동안 공모가인 11만원을 상회한 날인 불과 33일 뿐이었다. 일년중 11개월은 공모가를 하회한 셈.
또한 사상 최대 실적에 보험업계 첫 1조 클럽가입한 후에도 14거래일 연속 10만원 마저 하회하며 공모 당시 투자한 많은 투자자들을 허탈하게 만들고 있다.
※ 상장 이후 삼성생명 주가 |
삼성생명은 올해 배당금은 지난해 주당 1125원에서 올해 2000원으로 올리며 이건희 회장에게 885억원의 배당금을 지급, 이 회장은 상장사 최고 배당금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지만 삼성생명의 최대실적과 배당금 잔치는 철저하게 그들만의 잔치가 됐다.
최대 실적은 물론 CEO 교체도 삼성생명 주가에는 별다른 영향력이 없었다. 올해 초 박근희 신임사장이 취임하면서 영업력 향상에 초점을 둔, 혁신적인 조직개편에 들어갔지만 박 사장의 개혁과 자사주 매입도 주가 견인에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1월 31일 장내매수를 통해 2000주를 10만 5500원에 매수했지만 주가는 하락을 지속하고 있어 배당금을 제외하고도 손해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고민은 더욱 커지고 있다. 상장 1년이 지나면서 보호예수가 풀리면서 대량 매물의 출회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신세계가 보유하고 있는 2214만주의 보호예수가 풀리면 신세계 입장에서는 세후 2조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되지만 삼성생명의 입장에서는 수급적으로 물량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2조원대 삼성생명 지분 팔겠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신세계가 삼성생명의 주식을 당장 매각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주식 담보 대출등 다른 방법으로도 충분히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삼성생명의 주가 흐름이 부진한 만큼 아직까지 매각 메리트가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분석에 따라 삼성생명은 보호예수 물량이 당장 출회되지 않더라도 잠재적 위험 때문에 향후 가격의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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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