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위기 해결 불확실성 커지며 유로 압박
*핀란드 의회, 포르투갈 구제금융안 승인 표결 연기
*달러, 주요 통화에 대해 폭넓게 상승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유로가 11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다시 불거진 유로존 부채 우려와 상품가격 급락에 따른 위험회피심리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로존 관계자들이 부채 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와 포르투갈에 구제금융을 제때 제공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로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유로는 이날 1.43달러 부근에 자리잡고 있는 5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주저앉으며 달러에 대해 3주 최저를 기록했다. 트레이더들은 이를 추가 하락의 신호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지난주 1.49달러를 넘어서며 달러에 대해 17개월 최고치까지 전진했던 유로는 이후 주식과 상품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가파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달러는 이날 EBS에서 1.4172달러까지 하락, 장중 저점을 찍은 뒤 뉴욕시간 오후 4시 7분 현재 1.4% 하락한 1.4200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이날 장중 저점 1.4172달러는 지난 4월 18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BofA 메릴린치의 G10 FX 전략 헤드 파레쉬 우파드하야는 유로화 하락에 대해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유로존 주변국 우려와 위험회피로 이어진 포지셔닝이 결합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달러는 이날 주요 통화에 대해 폭넓게 상승했다.
이 시간 달러/엔은 80.97엔으로 0.16% 상승했다. 또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0.92% 전진한 75.297을 가리키고 있다.
이 시간 달러는 스위스프랑에 대해 0.8% 오른 0.8867%에 호가되고 있으며 호주달러는 미국달러에 1.42%나 하락한 1.0685 US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분석가들은 최근 몇주간 유로의 롱포지션이 지나치게 확대돼 유로가 취약한 상황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4월 27일~5월 3일 주간에 투기세력들의 유로 상승 베팅은 2007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늘어났다.
유로는 이날 독일 재무차관이 내주 유로존 재무장관 회동에서 그리스 부채를 논의하겠지만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게 전해지면서 불확실성을 더했다.
이날 그리스 수도 아테네 중심부에선 경찰이 시위대에 최류탄을 발사했으며 정부의 긴축 조치에 반대하는 파업으로 그리스 경제 활동이 상당 부분 정지됐다.
EU/IMF의 그리스 구제금융 제공 1년을 맞아 그리스의 재정건전화 작업을 독려하기 위해 그리스를 찾은 EU/IMF의 조사관들은 이날 지오르지 파파콘스탄티누 재무장관을 만났다.
핀란드 의회가 EU의 포르투갈 구제금융안에 대한 표결을 11일에서 13일로 연기한 것도 유로존 부채 위기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핀란드의 제2당은 포르투갈 구제안에 대해 아직 입장을 정리하지 않았으며 제3당의 경우 반대 의사를 거듭 표명하고 있다.
핀란드가 EU의 포르투갈 구제금융 표결에서 투표권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핀란드의회의 포르투갈 구제금융안 승인은 중요한 것으로 간주된다.
[NewsPim]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