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베트남) 뉴스핌=안보람 기자] "정부당국이 국가 전체적인 차원에서 이해득실을 따져 잘 판단할 것이다."
김정태 하나은행장이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합병이 지연되고 있는 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제 44차 연차총회 참석차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 중인 김정태 행장은 지난 6일 기자들과 만나 "당국이 관점을 갖고 추진하는 부문이라 제가 뭐라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우리 직원들은 당연히 합병되는 것으로 알고 업무에 충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병은 지주 전체의 문제이고 은행 입장에서는 영업력을 흔들림 없이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게 김 행장의 설명이다.
외환은행 인수 후 '투뱅크 체제'를 유지할 경우 합병에 따른 시너지가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두 은행의 CEO(최고경영책임자)가 얼마나 긴밀히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다른 장점을 서로 보완하느냐가 중요하다"며 "투뱅크 체제가 시너지 없다고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김 행장은 "투뱅크 체제를 영원히 유지할지는 그 다음 세대가 판단할 몫"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정태 행장은 베트남 진출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8월 베트남 금융당국에 지점 설립을 신청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김 행장은 "호치민에 사무소가 있는데 작년 8월에 지점 전환 승인 신청을 냈다"며 "이것 때문에 조금 일찍 와서 대사, 중앙은행 부총재, 국장 등을 만나는 등 열심히 다녔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를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며 베트남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행장은 "베트남이 지금은 인플레이션도 심하고 (영업환경이)좀 어렵지만 좋아질 것"이라며 "한국에서 베트남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에는 경공업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롯데가 백화점을 건설하는 등 건설 부문이 많이 늘고 있다"며 "중국과 한국이 베트남에 투자를 많이 했는데 (베트남) 금융당국이 이를 좋게 생각해 (지점승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하나은행은 중국에 채널이 가장 많고 인도네시아는 현지은행을 인수해서 진출했다"며 "베트남과 캄보디아, 필리핀 등이 전략적 진출지역"이라고 언급했다.
지점설립을 위해 현재 캄보디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숨기지 않았다.
김 행장은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인수대상으로) 선호한 이유도 글로벌화에 도움이 된다고 지주가 판단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다만 베트남 지점 승인시기에 대해서는 "일년에 1~2건을 승인해주는데 신청이 많다"며 "연내에 된다고 장담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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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