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기 연속 전년대비 마이너스 성장
- 펄드가격 고공행진·경쟁 심화 등 부담
[뉴스핌=이동훈 기자] 한솔제지가 인쇄용지 불황에 따른 수익성 하락으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 1위 한솔제지는 작년 3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전년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과 5월 두 달간 8만t을 팔아치우며 2분기 깜작 실적을 달성한 뒤 가파른 하락세를 겪고 있는 것.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6.4% 줄어든 208억원에 그쳤고, 올해 연간 영업이익도 전년에 비해 2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익성 하락의 주요 원인은 펄프가격 인상이다. 제지 생산에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펄프 가격은 지난 2009년 말 t당 400달러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t당 780달러가 넘어선 상태다. 더욱이 올 상반기 중 800달러 선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돼 한솔제지의 원가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또 내수 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13%나 축소됐다. 제지의 내수 물량은 약 200만 t인데 반해 국내 제지업계 총 생산량은 300만 t을 넘어서며 공급과잉을 겪고 있는 것. 게다가 나머지를 수출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공급처의 안정적 확보가 어렵고, 해외 운송비 등 부대비용이 추가로 발생해 수익성은 내수시장에 비해 낮은 편이다.
아울러 오는 5월부터 경쟁사인 무림P&P의 신공장이 시판에 들어감에 따라 판매가격도 현재 t당 100만원 선에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수익성 개선에 부담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4~8월 업계 비수기인 점을 고려하면 올 상반기까지 모멘텀이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내수와 수출에 정체기가 이어지면서 업계 1위라는 프리미엄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 수출물량 확대를 기반으로 회복시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본 대지진 이후 올해 일본 수출량은 전년대비 약 2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지난 2월 490억원을 투입해 골판지 제조업체 대한페이퍼텍을 인수한 효과도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점진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한솔제지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올해 실적이 수치적으로 안 좋게 나오고 있지만, 이는 작년 실적이 칠레 지진 등의 영향으로 반사이익을 누렸기 때문"이라며 "수출확대는 물론 신사업 추진으로 올 2분기부터 정상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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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