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경제지표로 연준의 저금리정책 장기화 전망 강화
*달러지수, 3년 최저로 후퇴...4월에만 약 3.5% 하락
*유로, 금년 들어 달러에 약 11% 상승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미국 달러가 28일(뉴욕시간) 연준의 초저금리 정책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주요 통화에 대해 폭넓게 하락했다. 6개 주요 통화 바스켓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3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분기 GDP와 신규고용지표는 예상보다 부진, 연준의 양적완화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하며 달러를 압박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전일 4월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뒤 6000억달러 규모의 2차 양적완화프로그램을 당초 계획대로 6월 말까지 시행, 완료하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도 현재의 0~0.25% 수준을 장기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달러지수는 뉴욕시간 오후 4시 15분 현재 0.56% 내린 73.105를 가리키고 있다. 달러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약 3.5% 하락했다.
많은 트레이더들은 달러지수가 궁극적으로는 2008년 7월 기록한 사상 최저치 70.698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달러 약세는 유로에는 상승 동력이 됐다. 유로는 금년 들어 달러에 약 11% 상승, 17개월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유로/달러는 앞서 1.4850달러 부근의 저항선을 상향 돌파하고 EBS 거래에서 1.4882달러로 17개월래 고점을 기록한 뒤, 이 시간 0.26% 오른 1.4823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1.4880달러~1.4900달러에 많은 매물이 대기하고 있으며 1.4900달러선에 옵션 장벽도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같은 시간 달러/엔은 81.48엔으로 0.91% 하락한 상태다. 트레이더들은 이날 81.50엔과 82엔선에 자리잡고 있던 옵션들이 만기가 됐다고 전했다.
호주 달러는 미국 달러에 0.64% 전진한 1.0925 US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호주달러는 이날 1.0948US달러의 고점을 기록한 뒤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분석가들은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유로는 1.50달러, 호주달러는 1.10 US달러를 향해 나갈 것으로 전망한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G10 전략 글로벌 헤드 레나 코밀레바는 "연준의 용어가 올해 어떻게 바뀌든 간에 연준이 시장에 개입을 시작하기까지는 미국의 단기 금리가 장기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라며 "2012년 초까지는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펜하겐 소재 노르디아의 통화 전략가 닐스 크리스텐슨은 "지금은 모두가 달러 약세에 베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매우 안전한 베팅"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예비치)는 1.8% 상승, 직전 분기의 3.1%에 비해 크게 약화되며 전문가 예상치 2.0%도 하회했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계절조정수치로 42만9000건을 기록, 직전 주에 비해 2만5000건 증가했다. 이는 당초 발표된 직전 주 40만3000건에서 39만2000건으로 1만1000건 정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 본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NewsPim]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