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LG전자, 같은날 제품 출시 ‘맞불’
[뉴스핌=배군득 기자]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가 국내 출시를 알린 28일, 경쟁 업체인 애플과 LG전자가 같은날 신제품을 내놓으며 맞불을 놨다.
이들 제조사들은 삼성전자 갤럭시S2가 4월 말 출시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같은날 출시를 계획해 시장 희석을 위한 견제가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특허 소송으로 첨예하게 대립 중인 애플은 당초 4월 중순으로 예정된 태블릿PC 아이패드2와 아이폰4 화이트 국내 출시를 이날 오전 8시에 SK텔레콤과 KT를 통해 발표했다.
이미 예정된 출시일이라고는 하지만 절묘한 시기에 타이밍을 잡았다. 애플은 지난 2009년 11월 아이폰3Gs도 삼성전자 옴니아2보다 일주일 빨리 출시하면서 시장 주도권을 잡는데 성공했다.
스마트폰이 생소했던 당시 상황과 달리 현재는 삼성전자 스마트폰도 어느 정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에 문제가 될게 없겠지만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중요한 행사를 뺐겼다는 기분을 지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도 옵티머스 블랙으로 견제 대열에 동참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했던 LG전자로서는 옵티머스 2X에 이어 옵티머스 블랙으로 갤럭시S2 관심을 희석 시키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이날 선보인 옵티머스 블랙은 무게 112g을 앞세워 갤럭시S2(무게 121g)보다 초경량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야외에서도 선명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노바 디스플레이’로 AMOLED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과 LG전자가 삼성전자에 대해 노골적으로 견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애플은 시장에서 보이지 않는 주도권으로 경쟁사를 압박하는 전략을 고수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사마다 출시 일정이 겹칠 수도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경쟁사 제품 출시 예정일이 28일이라는 것을 공개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발표했다는 점은 다분히 의도가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