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수요 확보 등 이슈 부각 위한 전략
[뉴스핌=배군득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S2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미디어데이 일정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이번 미디어데이가 28일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4월 초, 20일 두차례나 연기 돼 소비자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이는 그 동안 삼성전자가 제품을 공개하기 위해 가진 미디어데이가 시중에 출시되기 15일 이전에 공개됐던 것에 비하면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에 따라 25일로 예정됐던 이통사 출시도 29일로 늦어지며 실제 소비자가 구매하는 시기는 5월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2 공개 일정이 늦어진데 대해 조금함이 가져온 결과라는 지적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4월 말 갤럭시S2 공개를 서두르는 것은 대기수요 확보와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 확대를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첫 번째 계획한 4월 초 미디어데이는 삼성전자가 이달 중순 1GHz로 공개됐던 갤럭시S2를 1.2GHz로 한차례 프로세서 업그레드 하면서 지연됐다.
프로세서 업그레이드로 인해 모든 일정이 어긋나 버린 것이다. 업그레이드가 진행되지 않았다면 수순대로 25일 이통 3사 출시가 가능했다.
두 번째 시나리오인 20일 공개 일정도 옴니아2 보상문제, 아이폰4 도입 등으로 불편한 관계에 놓인 SK텔레콤과 미묘한 신경전이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SK텔레콤은 갤럭시S2 미디어데이가 이통사에서 출시하기 최소 15일 전에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삼성전자와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처럼 예상 시나리오가 미묘한 변수로 늦어지면서 그 동안 사내 블로그와 트위터를 통해 수차례 4월 말 출시를 약속한 삼성전자에게 남은 시간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25~29일 일정도 만만치 않다. 28일을 제외하고 미디어데이를 이슈로 부각시킬 만한 날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 삼성전자 내부에서 마라톤 회의를 벌이는 이유 중 하나인 셈이다.
구체적 일정을 살펴보면 이통사와 최종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25일 개최는 사실상 어렵다. 또 월요일 미디어데이는 관심도가 떨어질 위험성도 존재한다.
26일은 KT가 제주도와 와이브로 서비스 협약식을 갖는다. 국내 이슈로는 부족하지만 이날 ‘와이브로 갤럭시탭’ 시연이 계획돼 있어 삼성전자로서는 KT 입장을 생각해야 할 처지가 됐다.
27일은 정치적 이슈로 인해 갤럭시S2 출시 자체가 무의미하다는게 삼성전자와 이통사 의견이다. 내년에 총선과 대선 등 굵직한 정치적 사안으로 인해 재보선에 대한 공방이 치열한 만큼 피해가야 할 일정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휴대폰 라인업 주력 제품으로 스마트폰 갤럭시S2에 역량을 집중했다. 지난 2월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시선을 독차지하고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에 이어 밀리언셀러 등극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목표한 스마트폰 전체(글로벌 기준) 판매량을 6000만대로 잡은 상황에서 갤럭시S2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삼성전자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늦어도 22일 오후까지 최종 미디어데이 일정을 확정, 초청대상자 명단과 삼성 코엑스 등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거점에서 대대적인 출시 행사를 벌일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은 22일 오후에나 결정될 것”이라며 “미디어데이는 28일, 이통사 출시 시기는 29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여러 가지 문제로 행사가 늦어졌지만 소비자와 약속한 4월 말 출시는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