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배규민 기자] 금융감독원이 농협의 금융거래 전면중단 사태와 관련해 특별검사를 예고한 가운데 징계 조치 가능성을 언급해 주목된다.
금감원은 우선 원인 규명보다는 농협 전산망의 '시스템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후 농협의 전산 시스템이 완전히 복구되는 대로 내주 초에 특별검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별검사에서 농협의 감독규정 준수 위반 여부와 함께 총체적인 문제점 등을 고려해 징계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농협중앙회 최원병 회장은 전산장애 사태와 관련해 이날 오후 4시 50분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 금감원 '서비스 정상화' 우선…이후 원인 규명
농협 전산장애가 발생 사흘째인 14일 오후까지도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와 체크카드 거래 등 카드와 관련된 업무는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 이에 농협과 금융당국은 우선 '서비스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금감원은 정보기술(IT) 전문가 2명과 농협 담당 직원 1명을 전산장애 복구 지원에 투입한 상태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산장애와 관련해) 원인 규명도 있지만 서비스 차질 없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이에 농협은 복구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외부 전문 보안업체와 공동 조사를 통해 원인 규명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까지 농협 측이 밝힌 사태의 원인은 T본부 분사 협력업체 직원의 노트북을 진원지로 파악하고 있다는 게 전부다.
이 노트북을 통해 장애 유발 명령이 내려져 불가피하게 자체적으로 모든 서버를 차단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게 농협 측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내부자 소행 가능성과 함께 농협측이 원인을 알고도 사태를 은폐·축소하거나 짜맞추기 하려한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금감원 또한 현황 파악에 집중하면서 원인규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산 장애 직후 금감원에서 3명을 파견해 현황 점검 등 대처를 하고 있다"며 "우리 인력으로 (원인을) 완벽하게 알아내기 어렵고 상황이 계속 변하고 말이 계속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원인규명을 하는 과정에서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범죄가 연류됐을 경우에는 수사기관에 의뢰한다는 계획이다.
◆ 금감원 농협 특별검사… "징계 등 조치 취할 것"
금감원은 농협 금융거래 전면중단 사태와 관련해 다음주 초부터 특별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농협의 전산 시스템이 완전히 복구되는 대로 특별검사에 착수할 것"이라며 "(특별검사는) 다음주 월요일(18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번 특별 검사에서 농협 전산 관련 내부통제 시스템의 문제, 전자금융거래법이나 관련 감독규정 준수 여부 등을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아직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만큼 원인 규명을 봐서 내부통제시스템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금융거래 전면중단에 대한 농협의 감독규정 준수 위반 여부와 함께 총체적인 문제점 등을 고려해 농협에 대한 징계 조치를 언급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스템 서버 뿐만 아니라 대고객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 등을 나중에 엄격히 평가할 계획"이라며 "이처럼 위기 상황을 만든 것에 대해서는 당연히 징계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 또한 농협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검사 김영대)는 농협의 금융전산망 장애 사고와 관련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전날 서울 양재동 농협 IT본부에 수사관들을 보내 문제가 시작된 중계서버 접속기록 등 각종 전산자료와 잘못된 명령어가 입력된 협력사 직원의 노트북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일단 이번 사태가 협력사 직원의 실수로 벌어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한편, 전문 해커가 개입한 범죄일 가능성도 열어놓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 농협, 대국민 사과문 발표
한편 농협중앙회 최원병 회장이 이날 오후 4시 50분 전산장애로 고객 불편 초래에 대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피해 고객들에 대한 보상 방안도 함께 발표할 계획. 또한 농협측은 한 점의 의혹 없이 지금까지의 과정을 모두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농협 관계자는 "대국민 사과문에 피해 고객들에 대한 보상 방안 등이 총괄적으로 포함돼 있다"며 "지금까지 밝혀진 사항에 대해서는 담당부서장이 질의응답 형식으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농협 관계자는 "전산장애와 관련해 개괄적인 원인 등도 포할될 것"이라며 "보상방안에 대해서는 세부 질문사항으로 처리될 문제"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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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연순 배규민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