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내일 금리 25bp 인상 전망
*유로, 달러에 11개월 최고 수준
*엔화는 BOJ의 양적완화 지속 전망으로 압박
*포르투갈, EU에 자금지원 요청 결정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유로화가 6일(현지시간) 금리인상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하루 앞두고 달러에 대해 14개월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와 달리 일본 엔화는 유로에 대해 11개월, 달러에 6개월 최저 수준으로 후퇴했다. 일본은행(BOJ)이 ECB와 미국 연준 등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에 비해 늦게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매크로 헤지펀드와 같은 투자자들이 엔화의 약세에 베팅을 함에 따라 엔화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ECB는 내일 정책회의에서 2008년 7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폭넓게 전망된다. 또 금년 하반기에도 추가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폭넓게 예상되고 있다.
OANDA의 수석 통화 전략가 딘 포플웰은 "시장은 내일로 예정된 트리셰 ECB 총재의 발표와 관련, 매우 강력한 장세를 전망한다"면서 "시장은 ECB가 통화정책 정상화를 향해 나갈 것으로 강력히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달러는 이날 로이터 데이터상에서 1.4350달러까지 상승, 2010년 1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시아지역 중앙은행들이 유로화를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고 트레이더들은 전했다.
유로는 이날 오후 포르투갈 과도정부 총리가 EU에 자금지원을 요청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지만 위축되지 않고 강력한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유로/달러는 뉴욕시간 오후 4시 18분 현재 0.77% 오른 1.4328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단기적으로 1.4350달러와 1.4400달러에 대규모 유로/달러의 옵션 장벽이 형성돼 있다고 설명한다.
템퍼스 컨설팅의 전략가 존 도일은 "유로의 상승흐름은 모두 금리인상 기대감 때문"이라면서 "금리인상은 몇차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G7의 시장개입 이후 약세로 전환된 엔화는 낙폭을 확대하며 대부분 주요국 통화에 대해 장기 지지선 아래로 떨어질 위험에 처했다. 엔화는 호주 달러에 대해서는 이미 2년 반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시장에선 캐리트레이드의 재개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G-10 통화 전략 헤드 레나 코밀레바는 "일본은행이 통화정책을 완화하려고 하는데 반해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이 긴축정책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엔화가 글로벌 캐리 트레이드 부활의 선도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로/엔은 이 시간 1.28% 상승한 122.36엔을 가리키고 있다. 손절매 매물이 쏟아지며 유로/엔의 상승세가 가팔라진 것으로 분석됐다.
달러/엔도 6개월 최고인 85.52엔까지 전진한 뒤 일본 소매 투자자들로부터 차익매물이 출회돼 상승폭을 다소 축소했다. 이 시간 달러/엔은 0.53% 오른 85.42엔에 호가되고 있다.
달러/엔의 이날 고점 85.52엔은 지난달 기록한 사상 최저치 76.25엔에 비해 거의 10엔 가깝게 상승한 수치다.
호주달러는 엔화에 대해 2008년 9월 이후 최고인 89.28엔까지 전진, 2년 반 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호주달러/엔화의 다음 목표는 90엔으로 지목되고 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75.550으로 0.44% 하락했다.
[NewsPim]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